만년 2인자 김재범? 1인자라 불러다오!

만년 2인자 김재범? 1인자라 불러다오!

입력 2010-11-15 00:00
업데이트 2010-11-15 00:3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부상 등 액운딛고 마침내 金

운은 언제나 실력보다 한 뼘쯤 모자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과도한 훈련으로 간이 상해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선 갈비뼈까지 부러지는 액운이 겹쳤다. 그랬던 김재범(25·한국마사회)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비운의 천재’라는 꼬리표를 깨끗이 떼어냈다.

이미지 확대
<아시안게임>믿기지 않아!  14일 중국 광저우 화궁체육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81kg 이하급 경기에서 무미노프 쇼키르를 한판으로 물리친 김재범이 승리가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기도하고 있다. 광저우=연합뉴스
<아시안게임>믿기지 않아!
14일 중국 광저우 화궁체육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81kg 이하급 경기에서 무미노프 쇼키르를 한판으로 물리친 김재범이 승리가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기도하고 있다.
광저우=연합뉴스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의 권유로 처음 도복을 입은 김재범은 2004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유일한 금메달을 선사한 ‘유도 꿈나무’였다. 같은 해 11월에는 제42회 대통령배대회 73㎏급에서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를 꺾고 우승하면서 차세대 주자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김재범의 유도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73㎏급에서 이원희(29·한국마사회), 왕기춘(22·용인대)과 삼각구도를 이루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던 그는 베이징올림픽을 10개월 앞두고 체급을 81㎏급으로 올렸다. 주변에서는 이원희와 왕기춘을 피해 도망간다는 뜬소문이 퍼졌다. 체급 변경이 도박이라는 지적까지 나와 마음고생이 심했다. 설상가상으로 무리한 훈련 탓에 제 컨디션으로 올림픽을 치르지 못했다. 지난해 1월에는 무면허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에 몰렸던 김재범은 ‘노력’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지난달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81㎏ 이하급에 출전해 첫 금메달을 따내며 재기의 시동을 걸었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마침내 2인자의 한을 풀었다. ‘행운의 사나이’ 김재범은 이제 2012년 런던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올림픽 무대에서 두번 다시 실수 하지 않겠다.”며 벼르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0-11-15 28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