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웃고’ 박주영 ‘울고’

추신수 ‘웃고’ 박주영 ‘울고’

입력 2010-11-24 00:00
업데이트 2010-11-2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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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출전한 군 미필 태극전사들이 성적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올림픽 동메달과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는 ‘병역 특례’ 수혜 여부가 종목별 메달 색깔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미국프로야구에서 뛰는 메이저리거 추신수(28.클리블랜드)와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에서 활약하는 박주영(25.AS모나코)이 가장 대조적이다.

 추신수는 이번 대회에 참가해 야구 드림팀의 중심타자로 총 5경기에서 홈런 3개 등 타율 0.571(14타수 8안타),11타점,8득점,3도루의 불꽃 활약으로 금메달 사냥에 앞장서고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타율 3할과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며 최고의 해를 보낸 추신수가 군 문제를 해결하면서 거액이 보장되는 다년 계약까지 예약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금메달 쾌거에 동참하지 못했고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힘을 보태고도 병역 특례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던 추신수로는 마침내 공백기 없이 메이저리거로서 뛸 길이 열린 것이다.

 추신수와 투수 송은범(SK),안지만(삼성),임태훈,고창성(이상 두산),김명성(중앙대),양현종(KIA),내야수 최정(SK),조동찬(삼성),강정호(넥센),외야수 김강민(SK) 등 총 11명이 4주 기초 군사훈련으로 2년여의 현역 군 복무를 대신하게 됐다.특히 조동찬과 안지만은 상무 테스트에 합격해 입대를 앞둔 상태에서 군 문제를 해결했다.

 앞서 야구는 박찬호(피츠버그)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 혜택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2006년 WBC 4강,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로 총 56명이 수혜자가 됐다.

 반면 축구 태극전사들은 24년 만의 금메달 사냥에 실패하면서 병역 특례 꿈이 물거품이 됐다.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참가한 박주영과 김정우(28.상무)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준결승에서 분전했지만 연장 접전에서 결국 0-1로 덜미를 잡혀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구단을 설득해 우여곡절 끝에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박주영과 조기 전역 기대를 품고 태극마크를 달았던 ‘맏형’ 김정우는 다음 기회인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뛸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다른 종목에서도 메달 색깔에 따라 선수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금빛 착지를 보여주고 우승한 양학선(18.광주체고)과 바둑 혼성 복식에서 ‘얼짱 기사’ 이슬아와 금메달을 합작한 박정환(17)도 일찌감치 병역 특례 수혜자가 됐다.

 그러나 상무 입대를 앞둔 탁구 남자 대표팀의 이정우(26.농심삼다수)는 중국에 막혀 단체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고 아시아 정상의 자리에 서지 못한 다른 군 미필 선수들도 아쉬움을 안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광저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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