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호튼의 쑨양 비난 발언에 호주-중국 관계 ‘찬바람’

[올림픽] 호튼의 쑨양 비난 발언에 호주-중국 관계 ‘찬바람’

입력 2016-08-08 08:45
업데이트 2016-08-0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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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방송국은 중국 국기 대신 칠레 국기로 표기해 말썽

지구촌 화합의 대축제인 올림픽이 개막한 지 사흘 만에 중국과 호주 사이에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남미 최초의 올림픽인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6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가운데 호주 수영 선수 맥 호튼이 중국 수영의 간판 쑨양을 비난하면서 두 나라 갈등의 골이 생겼다.

호튼은 7일 열린 수영 자유형 400m에서 3분41초55를 기록해 쑨양을 0.13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쑨양은 2012년 런던올림픽 이 부문 금메달리스트다.

치열한 경쟁 끝에 쑨양을 물리친 호튼은 그러나 인터뷰에서 쑨양을 가리켜 ‘약물 사기(Drug Cheat)’라는 표현을 쓰면서 중국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호튼은 경기 전부터도 도핑 양성 반응 전력이 있는 쑨양과 박태환에 대해 “금지약물로 속임수를 쓰는 선수에게 인사하거나 그들을 존중할 시간이 없다”고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쑨양의 팬들이 호튼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쑨양에게 사과하라’는 글을 올리는 것은 물론 중국 수영대표팀 차원에서도 호튼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신화통신은 8일 “중국 수영대표팀 매니저인 쉬치가 ‘그동안 호튼이 쑨양에 대해 한 악의적인 말들을 했다. 이것은 예의 없는 행위라고 판단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호튼의 악의적인 발언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IOC 마크 애덤스 대변인이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호튼이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을 몰랐다.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여기에 호주의 한 방송국이 지난 주말 이번 대회 메달 전망을 하면서 중국의 오성홍기 대신 칠레의 국기를 중국 국기로 표기해 논란이 벌어졌다.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은 8일 이런 내용을 보도하며 “중국 네티즌들이 해당 방송국의 사과를 요구하는 청원 사이트를 만들어 3천 명 이상이 서명했다”며 “일부에서는 해당 방송국이 개회식을 중계하는 도중 중국 선수단 입장 시간에 맞춰 광고를 내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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