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룡해·장웅 참석해 ‘잔치’ 준비했던 북한, 은메달에 충격

[올림픽] 최룡해·장웅 참석해 ‘잔치’ 준비했던 북한, 은메달에 충격

입력 2016-08-08 10:22
업데이트 2016-08-0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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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윤철 은메달에 그치자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황급히 경기장 떠나메달 수여자 장웅 IOC 위원은 굳은 표정으로 어깨 두드려

노동당 부위원장이 응원하고, IOC 위원이 메달을 수여하며 ‘북한 축제’를 벌이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리우데자네이루 남자 역도 56㎏급 결승전이 열린 8일(한국시간) 리우 센트루 파빌리온 2.

시선은 ‘북한 역도 영웅’ 엄윤철(25)에게 쏠렸다.

관중석에서는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그를 응원하고 있었고,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은 메달 수여자로 나서 시상식을 기다렸다.

하지만 축제는 벌어지지 않았다.

엄윤철은 인상 134㎏, 용상 169㎏, 합계 303㎏을 기록, 합계 307㎏(인상 137㎏, 용상 170㎏)으로 세계 신기록(종전 305㎏)을 세운 룽칭취안(중국)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엄윤철이 등장할 때마다 박수를 치던 최룡해 부위원장은 룽칭취안이 용상 170㎏에 성공해 엄윤철이 2위로 밀리는 순간, 황급히 경기장을 떠났다. 메달 세리머니가 펼쳐지기 전에 최룡해 부위원장은 사라졌다.

장웅 IOC 위원은 시상식을 피할 수 없었다.

굳은 표정으로 시상대 옆에 서 있던 장웅 IOC 위원은 장내 아나운서가 ‘은메달리스트 엄윤철’을 외치자 그에게 다가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엄윤철의 눈시울은 붉어졌다. 장웅 위원은 은메달을 수여한 뒤 엄윤철의 어깨를 살짝 감싸며 위로했다.

엄윤철은 이번 올림픽에서 북한이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는 선수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56㎏급에서 정상에 오르며 화려하게 국제무대에 등장한 엄윤철은 2013∼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했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남자 56㎏급 세계랭킹도 단연 1위다.

최룡해 부위원장은 엄윤철이 금메달로 리우올림픽 북한의 첫 메달을 장식하길 기대하고 파빌리온 2를 찾았다.

장웅 위원이 엄윤철의 목에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최룡해 부위원장이 박수를 보내는 장면을 머리에 그렸을 터다.

하지만 잔치는 열리지 않았다.

최룡해 부위원장도, 장웅 위원도, 엄윤철도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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