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바일스 체조 4관왕 “집에서 동료들과 피자 파티”

‘흑진주’ 바일스 체조 4관왕 “집에서 동료들과 피자 파티”

김민수 기자
입력 2016-08-17 22:54
업데이트 2016-08-18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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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 환경·흑인 한계 극복 감동

“동료들과 피자 파티를 하고 싶어요.”

‘흑진주’ 시몬 바일스(19·미국)가 17일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기계체조 마지막 날 마루 결선에서 15.966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사상 첫 여자 체조 5관왕에 도전했던 바일스는 4관왕으로 새로운 ‘여제 대관식’을 마쳤다.

단체전에서 미국의 통산 3번째 정상에 앞장선 그는 개인종합에서 4종목 합계 62.198점으로 2관왕에 올랐다. 이어 도마에서 금메달을 추가했지만 평균대에서 양손으로 평균대를 짚는 바람에 동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날 마루에서 고무공 같은 탄력과 화려한 연기로 기립 박수를 끌어냈다.

경기 뒤 바일스는 “금메달 5개를 못 따서 안타깝다고 하고 실망할지도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을 4개나 따다니 미친 것 같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이어 “집으로 돌아가면 팀원들과 단체전 결선을 보면서 피자 파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바일스는 이날 개인 메달 순위에서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금5 은1)와 ‘여자 펠프스’ 케이트 러데키(금4 은1)에 이어 3위(금4 동1)를 달렸다. 바일스는 불우한 가정 환경과 흑인 체조선수라는 한계를 딛고 일어서 전 세계에 감동을 주고 있다.

검은 피부에 작은 체구(145㎝, 47㎏)의 바일스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나 3살 때 외할아버지 부부에 입양됐다.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고 엄마는 약물 중독으로 더이상 양육할 수 없어서다. 그는 어린 시절 동네 체육관에 갔다가 체조에 매료돼 꾸준히 한길을 걸었다. 흑인선수 최초로 2013년 세계선수권 개인종합에서 우승했고 세계선수권 3연패도 그가 처음 일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6-08-1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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