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한화 제물로 시즌 최다 8연승 구가SK 4연패 탈출…이승엽 두 경기 연속 홈런 침묵

LG 트윈스의 베테랑 타자 이병규와 정성훈이 연속타자 홈런을 쏘아 올리고 팀을 6연승으로 이끌었다.

이병규는 19일 경남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방문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8회 2사 1,2루에서 전세를 뒤집는 시원한 3점포를 우측 관중석에 꽂았다.

그러자 정성훈이 곧바로 같은 곳으로 넘어가는 1점짜리 포물선을 그리고 보조를 맞췄다.

대포 두 방에 힘입어 NC를 4-1로 제압한 LG는 거침없는 6연승을 달리고 승률 0.576을 기록했다.

LG는 이날 경기가 없던 2위 넥센(0.582)을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KIA 타이거즈는 장단 17안타를 쏟아내며 최하위 한화 이글스를 8-2로 꺾고 올 시즌 9개 구단 최다 타이인 8연승을 구가했다.

2011년 6월 이후 2년 만에 8연승을 맛본 4위 KIA는 3위 LG와 승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KIA의 중장거리포 이범호는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등 4타점을 쓸어 담고 친정 한화를 울렸다.

KIA 선발 투수 헨리 소사는 타선 지원 속에 8승째를 챙겨 팀 동료 양현종과 더불어 다승 공동 1위를 형성했다.

SK 와이번스는 3타점 2루타를 날린 박정권의 한 방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를 4-2로 물리치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극심한 타격 슬럼프로 2할대 초반 타율에 머문 박정권은 이날 4타수 3안타를 치고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15일 NC와의 경기에서 351번째 홈런을 날려 프로야구 통산 홈런 신기록에 1개를 남긴 이승엽은 이날 4번의 타석에서 안타 1개를 뽑았을 뿐 삼진 2개를 당하고 두 경기 연속 침묵했다.

5위 롯데 자이언츠는 6위 두산 베어스를 13-6으로 누르고 양팀 간 승차를 4경기로 벌렸다.

◇ 잠실(롯데 13-6 두산)

5-0으로 앞서가다 5-5 동점을 허용한 롯데가 6회 두산의 ‘믿을맨’ 오현택을 무너뜨리고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대타 박준서가 1사 1,3루에서 구원 등판한 오현택을 상대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두산 불펜의 사실상 유일한 필승맨인 오현택은 후속 황재균의 엉덩이에 공을 꽂은 뒤 힘없이 벤치로 들어갔다.

이승화가 1사 만루에서 임태훈을 두들겨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고, 롯데는 이후 밀어내기 볼넷과 전준우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더 보태고 11-5로 멀찌감치 도망갔다.

2회 잠실구장 백스크린 하단을 강타하는 큼지막한 3점포를 터뜨린 손아섭이 4타점, 전준우가 4타점을 올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두산은 선발 노경은이 3회도 못 채우고 강판하면서 고전했다.

◇ 문학(SK 4-2 삼성)

팽팽하던 투수전은 박정권의 장타 한 방으로 갈렸다.

SK 선발 조조 레이예스와 삼성 오른팔 릭 밴덴헐크는 7회까지 1점씩만 주고 숨 막히는 접전을 이끌었다.

그러나 뒷심은 SK 쪽이 셌다.

0-1로 끌려가다 6회 최정의 적시타로 동점을 이룬 SK는 8회 선두 박진만의 몸에 맞는 볼로 역전 찬스를 잡았다.

희생번트, 조동화의 안타, 최정의 고의 4구로 이어간 2사 만루에서 히어로 박정권이 밴덴헐크의 바깥쪽 높은 공을 밀어 좌중간을 가르는 회심의 싹쓸이 적시타를 날려 팀을 벼랑에서 건졌다.

8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1실점으로 호투한 레이예스는 3연패를 끊고 시즌 5승(6패)째를 거뒀다.

삼성은 9회 SK 마무리 박희수의 난조를 틈 타 1점을 따라붙었으나 2사 1,3루에서 이지영이 삼진으로 돌아서 무릎을 꿇었다.

◇ 대전(KIA 8-2 한화)

숨죽이던 KIA의 방망이가 5회 터졌다.

2-1이던 5회 1사 1,2루에서 이범호가 한화 선발 다나 이브랜드의 몸쪽 높은 공을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3점짜리 포물선을 쐈다.

승기를 잡은 KIA는 5-2로 앞선 7회 이범호의 좌중간 솔로포와 안타 2개, 볼넷 1개를 묶어 2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긴 슬럼프에서 헤매던 KIA 톱타자 이용규가 6타수 4안타를 치고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하위 타선의 김주형과 안치홍이 안타 2개씩 때리고 힘을 보탰다.

한화는 KIA 선발 소사의 난조를 틈 타 초반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1회 김태균, 5회 한상훈의 병살타로 스스로 찬스를 끊었다.

◇ 마산(LG 4-1 NC)

LG에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두는 등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선 NC가 선발 이재학의 호투를 앞세워 천적으로 자리 잡는 듯했다.

이재학은 6이닝 동안 개인 최다인 삼진 9개를 솎아내며 LG 타선을 단 1안타로 꽁꽁 묶고 1-0으로 앞선 7회 마운드를 임창민에게 넘겼다.

이재학이 강판하자 LG는 불안한 NC 뒷문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8회 2사 후 박용택이 내야 안타로 반격의 물꼬를 트자 정의윤이 바뀐 투수 이태양의 바깥쪽 공을 잡아당겨 중전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2사 1,2루에서 들어선 이병규는 빠른볼 투수 김진성의 3구째 포크볼을 퍼올려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정성훈은 흔들리던 김진성의 초구 직구를 밀어 솔로 아치를 그리고 NC의 백기를 받아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