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호투해도 승리없는 ‘불운의 아이콘’은 누구

[프로야구] 호투해도 승리없는 ‘불운의 아이콘’은 누구

입력 2013-06-28 00:00
업데이트 2013-06-2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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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에는 잘 던지고도 타선과 불펜의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아 고개 숙인 투수가 여럿 있다.
NC 다이노스 이재학 연합뉴스
NC 다이노스 이재학
연합뉴스


막내구단 NC 다이노스의 이재학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 6⅔이닝 동안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 던져 3자책점 이하)를 했음에도 팀 타선이 한점도 내지 못해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3.05로 리그 6위인 이재학은 13경기를 뛰는 동안 4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잠시 마무리로 전환해 부진했던 3경기를 제외하면 이재학의 평균자책점은 2.55까지 떨어진다.

같은 팀의 용병 투수 찰리 쉬렉도 평균자책점은 4위(2.95)지만 4승 3패가 현재 성적이다.

올해 처음 프로야구 1군 무대에 합류한 NC는 구원 투수들의 방화로 승리를 놓친 경우가 많다.

38패 중 20패가 역전패로 최다 역전패 1위를 달리고 있다.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한 경우도 5번이나 될 만큼 뒷문이 불안한 현실은 그대로 성적에 반영됐다.

NC의 선발진은 올 시즌 36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끊으며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려 경쟁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선발승은 퀄리티스타트의 절반을 겨우 넘는 19승이다.

NC는 손민한의 합류로 선발진이 더욱 탄탄해졌으나 아직 마무리 투수를 확정하지 못했을 정도로 불펜의 불안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NC 선발로 뛰는 것이 힘 빠지는 이유다.

넥센의 김영민 또한 14경기를 뛰는 동안 2승밖에 올리지 못하고 3패를 떠안은 ‘불운의 아이콘’이다.

올 시즌 넥센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은 김영민은 3.73이라는 준수한 평균자책점과 6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있지만, 타선과 불펜진은 그를 외면하고 있다.

넥센이 8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지난 22일 NC와 경기에서도 김영민은 6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갔으나 올 시즌 세이브 공동 1위를 달리는 손승락이 동점포를 허용해 승리를 날렸다.

김영민은 당시 “임무를 충실히 했다”고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승리를 올리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올 시즌 경기당 득점이 5.2개로 3위를 달리는 넥센은 김영민이 선발 등판한 11경기에서는 경기당 3.7점을 내는데 그쳤다.

최근 승승장구하는 LG 트윈스의 ‘파이어볼러’ 레다메스 리즈와 사이드암 신정락 또한 호투에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리즈는 21일 삼성전에서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2실점(2자책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아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하지만 믿을 만한 마무리 봉중근이 9회 연속 안타와 몸에 맞는 공, 폭투 등으로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를 날렸다.

평균자책점이 0.98에 불과한 봉중근의 올 시즌 두 번째 세이브 실패였다.

한국프로야구에서 3번째 해를 맞이한 리즈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2.93으로 3위를 달리고 10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5승 6패로 승보다 패가 오히려 많다.

신정락 또한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3.51로 8위지만 3승 4패를 거두는데 머물렀다.

같은 13경기를 뛰며 평균자책점이 3.56으로 9위에 오른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가 8승(3패)을 올린 것과 대조적이다.

LG는 불펜이 강하고 타선이 늦게 터지는 탓에 36승 중 절반에 가까운 17승을 역전으로 일궈냈다.

이 때문에 선발진의 승수가 다른 구단에 비해 적은 편이다.

LG의 ‘최강 불펜 3인방’ 이동현-정현욱-봉중근이 총 11승을 합작하는 중에 선발진 중 다승 1∼3위인 우규민-리즈-신정락은 총 14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한편 KIA의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와 삼성의 베테랑 배영수는 4점대의 높은 평균자책점에도 각각 다승 공동 2위, 공동 4위를 달리며 ‘행운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소사는 올 시즌 15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이 4.68에 머물렀지만 타선과의 궁합이 좋아 8승3패로 0.727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선발로 삼성 마운드를 지키는 배영수 또한 13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이 4.54나 된다.

하지만 마무리 오승환을 필두로 한 막강 불펜과 득점권 타율이 0.299(공동 1위)에 달하는 타선의 응집력에 힘입어 7승2패, 승률 0.778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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