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야구] 추신수, PS데뷔전서 홈런치고 2013년 마감

[美야구] 추신수, PS데뷔전서 홈런치고 2013년 마감

입력 2013-10-02 00:00
업데이트 2013-10-0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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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맞는 볼로 선제 득점·추격 솔로포 맹활약신시내티, WC 결정전서 피츠버그에 2-6 ‘무릎’류현진과 한국인 PS 투타 대결 무산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꿈에 그리던 포스트시즌(PS) 무대에서 첫발을 떼자마자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추신수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1-6으로 끌려가던 8회 4번째 타석에서 피츠버그 왼손 구원 토니 왓슨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스탠드에 떨어지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피츠버그 측에서 관중의 손을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심판진은 판독 후 명백한 홈런이라고 선언했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래 8년 만에,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지 5년 만에 추신수가 처음 출전한 가을 잔치에서 터뜨린 첫 아치다.

또 역대 한국인 타자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작렬시킨 첫 홈런이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지난해 7월 볼티모어의 다나 이브랜드(현재 프로야구 한화)를 제물로 홈런을 터뜨린 이래 1년 3개월 만에 왼손 투수를 상대로, 그것도 포스트시즌에서 대포를 빼앗았다.

추신수는 4회 몸에 맞은 볼로 출루해 팀의 첫 번째 득점을 올리는 등 이날 팀의 득점을 모두 자신의 손과 발로 해결하고 맹활약했다.

3타수 1안타를 치고 1타점 2득점을 올린 추신수의 분전에도 중심 타자 조이 보토와 브랜든 필립스의 부진으로 신시내티는 2-6으로 패했다.

디비전시리즈 출전권이 걸린 단판 대결에서 신시내티가 탈락하면서 폭풍과도 같던 추신수의 2013 시즌도 막을 내렸다.

아울러 리그 서부지구 챔프로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26)과의 포스트시즌 한국인 투·타 대결도 무산됐다.

추신수는 역대 한국인 빅리거로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001∼2002년)와 보스턴 레드삭스(2003년)에서 뛴 김병현(현 넥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006년)·로스앤젤레스 다저스(2008년)·필라델피아 필리스(2009년)에서 활약한 박찬호(은퇴·이상 투수), 타자 최희섭(2004년·다저스)에 이어 4번째로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장해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PNC 파크를 가득 메운 팬들은 피츠버그 검정 유니폼에 맞춰 온통 까만색 옷을 입고 검은 물결을 이루며 21년 만에 가을 잔치를 벌이는 파이리츠를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신시내티 공격 첨병이라는 책임감을 어깨에 짊어지고 첫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그러나 ‘천적’ 왼손 투수 프란시스코 리리아노(피츠버그)의 예리한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올해 16승 8패, 평균자책점 3.02를 남긴 피츠버그 에이스 리리아노는 시속 150㎞를 훌쩍 넘는 직구와 145㎞까지 찍은 면도날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신시내티 타선을 7이닝 동안 1점으로 틀어막고 우완 쟈니 쿠에토(신시내티)와의 선발 대결에서 완승했다.

추신수는 0-3으로 끌려가던 4회 톱타자로 나와 리리아노에게서 오른쪽 어깨를 맞고 걸어나갔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26번이나 얻어맞아 리그 몸에 맞은 볼 1위를 달린 추신수가 맞은 시즌 마지막 사구(死球)다.

후속 라이언 루드윅의 안타 때 2루를 밟은 추신수는 2사 후 제이 브루스의 좌전 적시타 때 전력 질주해 득점에 성공했다.

6회에는 다시 리리아노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겼으나 힘없는 투수 앞 땅볼로 잡혔다.

사실상 승부가 기운 8회 4번째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왓슨의 시속 153㎞짜리 직구를 잇달아 걷어내더니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끌어당겨 홈런을 터뜨렸다.

추신수가 맹활약했지만 리그 출루율 1위를 달린 보토(0.435)와 필립스가 각각 4타수 무안타에 그친 신시내티는 리리아노의 위력적인 투구에 막혀 ‘빅 이닝’을 엮지 못하고 고전 끝에 무너졌다.

피츠버그는 0-0이던 2회 말론 버드와 러셀 마틴의 솔로포 2방을 앞세워 2-0으로 앞서갔다.

3회에도 신시내티 유격수 잭 코자트의 실책을 틈 타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탠 피츠버그는 3-1이던 4회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1사 후 스탈링 마르테의 좌선상 2루타, 닐 워커의 2루타, 1사 만루에서 나온 버드의 내야 땅볼을 묶어 2점을 보태고 5-1로 달아났다.

마틴이 7회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자축하는 큼지막한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리자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신시내티는 시즌 내내 1선발 노릇을 한 맷 레이토스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바람에 어깨 통증에서 돌아온 쿠에토에게 선발의 중책을 맡겼다.

그러나 쿠에토는 안타 7개를 허용하며 4회도 채우지 못하고 무너져 기대에 못 미쳤다.

피츠버그와의 최종 3연전을 포함해 5연패로 시즌을 마친 신시내티는 타선 침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포스트시즌 첫 관문에서 주저앉았다.

홈런 21개, 도루 20개, 112볼넷, 107득점을 올려 리그 역대 톱타자로는 처음으로 20-20-100-100을 달성하고 시즌 300회 출루도 넘겨 주가를 높인 추신수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시즌을 정리한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가 거액의 다년 계약을 준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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