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국(왼쪽)·노경은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류제국과 노경은이 ‘가을 야구’ 플레이오프 첫판에 기선 제압의 특명을 받았다.
김기태 LG 감독과 김진욱 두산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마련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16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릴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두 투수를 예고했다.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에 처음 발을 들인 류제국은 12승 2패, 0.857의 승률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팀의 승리 보증수표로 자리 잡았다.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큰 경기에 여러 차례 등판했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어 단기전에서 얼마만큼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변수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로 등판, 6이닝 동안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끊은 노경은은 3연승을 달린 두산의 여세를 몰아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스틴 니퍼트, 유희관과 함께 팀 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올 시즌 10승(10패)을 쌓은 노경은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 때 7회 3점포를 얻어맞긴 했지만 6회까지 묵직한 직구를 무기로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다만, 열흘간 어깨를 아낀 류제국에 비해 휴식 기간이 짧았고, 5번의 혈전을 치르며 피로감이 쌓였을 불펜을 위해 오랜 이닝을 끌고 가야 한다는 압박감을 이겨낼지가 관건이다.
두 선수 모두 잠실구장이 홈이고 이곳에서의 성적이 좋은 편이라 ‘구장 메리트’는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
류제국은 잠실구장에서 11경기를 뛰며 6승 1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 시즌 평균자책점인 3.87보다 자책점이 낮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3.84인 노경은 또한 올 시즌 15차례 잠실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잠실에서의 피안타율도 0.228로 양호한 수준이다.
시즌 중 상대팀에 대한 성적도 평균보다 낫다.
노경은은 LG를 상대로 네번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78을 찍었다.
피안타율은 0.205로 상대해본 팀 가운데 SK(0.185) 다음으로 안타를 적게 내줬다.
류제국 또한 두산을 상대로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특히 두산과 정규리그 2위를 두고 접전을 펼친 시즌 마지막 경기 때 7⅓이닝을 8안타 2실점으로 막아 팀 플레이오프 직행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기태 감독은 “류제국이 근성이 있고 올해 승률도 가장 좋다”며 “팀의 에이스라는 자부심도 있고 큰 경기 경험도 많아 1차전 선발로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김진욱 감독은 “로테이션상 노경은을 올리게 됐다”고 간단히 이유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