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1년 만에 꼴찌→WS 제패한 역대 두 번째 팀

보스턴, 1년 만에 꼴찌→WS 제패한 역대 두 번째 팀

입력 2013-10-31 00:00
수정 2013-10-3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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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에서 월드시리즈 제패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년.

통산 8번째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보스턴 레드삭스가 진기록을 남겼다.

전년도 꼴찌 팀이 이듬해 월드시리즈를 우승한 두 번째 사례를 남긴 것이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이 트위터에서 전하는 ‘스태츠 앤드 인포’를 보면, 보스턴은 1991년 미네소타 트윈스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꼴찌에서 1년 만에 우승을 이룬 팀이 됐다.

보비 밸런타인 전 감독과 선수들의 불화가 극에 달한 지난해 보스턴은 69승 93패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5개 팀 중 꼴찌에 머물렀다.

이는 62승 100패에 그친 1965년 이래 구단 사상 최악의 성적이었다.

직설적인 밸런타인 감독의 스타일에 선수들이 공개 반발하면서 팀 분위기는 막장으로 흘렀다.

보스턴 구단은 1년 만에 밸런타인 감독을 경질하고 테리 프랑코나(현 클리블랜드 감독) 전 감독 시절 투수코치를 지낸 존 패럴 토론토 감독에게 새 지휘봉을 맡겼다.

패럴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문 투수 출신 사령탑이나 개성 강한 선수들을 보듬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존 레스터(15승), 존 래키(10승), 클레이 벅홀츠(12승) 등 제자들의 기를 북돋워 기량을 회복하도록 앞장섰다.

벤 셰링턴 단장은 데이비드 로스(포수), 마이크 나폴리(1루수), 조니 곰스(좌익수), 셰인 빅토리노(우익수) 등 기량과 리더십을 두루 갖춘 선수들을 데려와 체질 개선에 힘쓴 끝에 결실을 봤다.

보스턴에 앞서 1990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7개 팀 중 최하위를 달린 미네소타는 이듬해 서부지구 1위로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나갔다.

이어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10회 대타 진 라킨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내셔널리그 챔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4승 3패로 꺾고 샴페인을 터뜨렸다.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로스터 중 2004년, 2007년에 이어 올해까지 3번 모두 우승의 감격을 누린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데이비드 오티스는 단일 월드시리즈에서 역대 타율 2위(0.688), 출루율 2위(0.760)라는 기록을 썼다.

오티스는 올해 월드시리즈 6경기에서 16타수 11안타(홈런 2개, 2루타 2개)를 때리고 볼넷 8개를 얻어 출루했다.

두 부문 1위는 1990년 신시내티의 빌리 해처로 타율 0.750, 출루율 0.800을 남겼다.

해처는 당시 오클랜드와의 월드시리즈에서 12타수 9안타(2루타 4개, 3루타 1개)를 치고 볼넷 2개를 얻었다.

한편 이날 6⅔이닝을 1점으로 막아 승리를 따낸 보스턴의 선발 투수 존 래키는 캣피시 헌터(오클랜드·뉴욕 양키스), 지미 키(토론토·양키스)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두 팀에서 월드시리즈 마지막 경기 선발승을 수확한 투수가 됐다.

래키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뛰던 200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 나서 5이닝을 1점으로 막고 승리를 안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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