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나는 항상 남들이 비웃는 일을 해냈다”

이치로 “나는 항상 남들이 비웃는 일을 해냈다”

입력 2016-06-17 15:33
업데이트 2016-06-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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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안타 신기록 달성 후 ‘50살까지 현역’ 질문받자 답변전속통역 “그의 뛰어남은 전혀 변하지 않는 것”

“나는 어린 시절부터 언제나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산 일을 달성해왔다는 자부심이 있다.”

17일자 아사히 신문과 도쿄신문 등 여러 일본 언론은 전날(한국시간) 미일 프로야구 통산 4천 257안타로 피트 로즈의 미 프로야구 최다 안타수를 넘어선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 말린스·42)의 인터뷰 내용 중 이 말을 제목으로 뽑았다. 샌디에이고에서 치른 원정 경기에서 2안타를 추가하며 기록을 달성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50세까지 현역으로 뛸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이치로는 “초등학생때도 매일 야구연습을 하면 근처의 사람들은 ‘저 녀석 프로야구 선수라도 될려나’하며 늘 비웃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일본에서 수위타자(타율 1위)가 된 뒤 미국에 갈때도 ‘수위타자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비웃음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그것도 두 번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상 타인에게 비웃음을 산 역사, 분했던 역사가 내게 있다”며 “앞으로도 그것(남이 비웃는 일)을 달성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치로의 지인들은 구도자에 비견되는 그의 성실함과 꾸준함에 찬사를 보냈다.

전속 통역 앨런 터너(39) 씨는 17일자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치로 선수는 쉬는 날에도 빠짐없이 연습하고, 경기가 있는 날은 누구보다 일찍 구장에 와서 꼼꼼히 스트레칭을 한다”며 “전날 홈런을 쳤거나 삼진으로 끝났다거나 하는 것은 상관없다”고 소개했다.

터너는 그러면서 “이치로 씨의 대단함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치로와 일본에서 현역 생활을 함께 했던 일본 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의 고쿠보 히로키(44) 감독은 마이니치 신문과의 대담에서 이치로와 대화할 때면 항상 수첩을 준비해 둔 채 인상적인 말을 기록했다고 회고했다. 일례로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하기 전에, 그 준비를 위한 준비를 한다는 의미인 ‘준비의 준비’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고쿠보 감독은 소개했다.

또 1996년 올스타전때 만난 이치로에게 ‘모티베이션(동기의식)이 저하된 적은 없는가’라고 묻자 이치로는 자신의 눈을 응시하며 “고쿠보 씨는 숫자를 남기기 위해 야구를 합니까”라고 반문했다고 고쿠보는 회고했다.

이치로는 이어 “나는 마음 속에 연마하고 싶은 돌이 있다. 그것을 야구를 통해 빛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고쿠보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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