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단군 신화 고쳐쓴 ‘불패 신화’

[프로야구] 단군 신화 고쳐쓴 ‘불패 신화’

김민수 기자
입력 2017-10-31 00:14
업데이트 2017-10-31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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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8년 만에 11번째 우승

5차전서 두산 7-6 꺾고 4승 1패
축배
축배 프로야구 KIA 선수들이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을 7-6 승리로 장식하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8년 만에 시리즈를 제패한 뒤 샴페인을 서로에게 끼얹고 있다.
연합뉴스
KIA가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KS) ‘불패 신화’를 썼다.

KIA는 30일 잠실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7전4승제) 5차전에서 두산의 막판 추격을 7-6으로 따돌렸다. 이로써 KIA는 1차전 패배 뒤 내리 4연승으로 2009년 이후 8년 만에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면서 타이거즈(해태 포함) 통산 11번째 KS에서 한 차례도 패하지 않는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1차전(6이닝 5실점)에서 부진했던 KIA 헥터는 6회까지 무실점 역투했으나 7회 난조로 4실점했다. KS에서 부진했던 ‘만루포 사나이’(정규시즌 통산 16개) 이범호는 3회 짜릿한 만루포(KS 개인 1호)로 우승에 기여했다.
KIA 한국시리즈 ‘V11’ 위업
KIA 한국시리즈 ‘V11’ 위업 KIA가 한국시리즈 진출 ‘100% 성공 신화’를 또 이었다. KIA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을 7-6으로 누르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3회초 2사 만루에서 홈런을 날린 KIA 이범호가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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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KIA는 7-6이던 9회말 2차전 완봉승의 주인공이자 6차전 선발 예정인 양현종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양현종은 김재환 볼넷과 조수행의 기습번트 타구를 잡은 3루수의 악송구, 허경민의 볼넷으로 1사 만루에 몰렸으나 무실점으로 막아 기대에 부응했다.

3년 연속이자 통산 6번째 정상에 도전한 두산은 헥터에 무기력하게 끌려가다 7회 6득점하며 무섭게 폭발했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두산 니퍼트는 5외 3분의1이닝 6실점으로 기대를 저버렸다.
정의선(오른쪽)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30일 프로야구 KIA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도중 회심의 미소를 흘리는 반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오른쪽)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30일 프로야구 KIA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도중 회심의 미소를 흘리는 반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KS 최우수선수(MVP)로는 양현종이 선정됐다.

KIA 우승의 원동력은 선발 마운드다. 헥터-양현종-팻딘-임기영 등을 잇는 선발진은 정규시즌 1위로 KS 직행을 견인한 데 이어 KS에서 더욱 눈부신 투구로 11번째 우승을 완성했다.

최강 ‘원투펀치’ 헥터-양현종은 1985년 김시진-김일융(이상 25승 삼성) 이후 32년 만에 동반 20승을 일궜다. 이어 팻딘이 9승(7패), 임기영이 8승(6패)으로 힘을 보탰다. 이들 선발진이 합작한 승수는 63승. KIA가 올 시즌 쌓은 팀 승리(87승)의 무려 72.4%가 선발승이다.
이들의 활약은 KS에서 더욱 빛났다. 두산의 화력과 경험을 이겨내기 힘들 것으로 점쳐졌지만 정반대였다. 1차전에서 헥터가 기대에 못 미쳤지만 2차전에서 양현종이 9이닝 4안타 무실점의 ‘신들린’ 투구로 리그 첫 1-0 완봉승을 일궜다. 팻딘도 3차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기세를 올렸고 임기영은 4차전에서 5와 3분의2이닝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했다. 양현종-팻딘-임기영은 KS 3경기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선발투수의 힘을 확인했다.

KIA 구단의 과감한 투자와 안목도 빼놓을 수 없다. KIA는 헥터와 양현종을 주저앉히고 ‘100억원 사나이’ 최형우와 버나디나를 영입해 우승 ‘퍼즐 조각’을 짜맞췄다. 모두 기대에 부응했고 버나디나는 ‘신의 한 수’로까지 평가받았다. 버나디나는 퇴출 직전까지 갔다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시즌 타율 .320에 27홈런 111타점 32도루를 기록했고 폭넓은 수비까지 돋보였다. KS에서도 4차전까지 타율 .533에 6타점 맹타로 존재감을 뽐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7-10-3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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