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턴·극단 시프트’ KIA·한화 두 이방인 감독 파격 실험 통할까

‘4일턴·극단 시프트’ KIA·한화 두 이방인 감독 파격 실험 통할까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1-04-07 16:56
업데이트 2021-04-0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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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과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과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이번 시즌 프로야구 두 외국인 감독의 메이저리그식 파격 실험이 시즌 초반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에 국내 감독이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못한 야구를 과감하게 시도하는 이들의 야구가 어디까지 통할지 주목되고 있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 4일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을 4일 휴식에 맞춰 등판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보통 5일 휴식 후 등판하는 틀을 깬 파격이다. 모험일 수 있는 선택이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두 선수가 미국에서도 해왔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말대로 메이저리그에서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지난해 kt 위즈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자진해서 4일 등판 간격을 유지했다. 브룩스와 멩덴은 각각 빅리그에서 47경기, 60경기를 뛰어 다른 외국인 선수보다 경험이 풍부하다.

KIA는 양현종이 미국으로 떠난 공백이 크다. 윌리엄스 감독의 선택은 시즌 초반 에이스를 더 많이 내보내 승리 확률을 높이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두 명의 투수가 4일 휴식 후 등판하게 되면 다른 국내 선수의 등판 간격이 애매해지는 문제가 있다. 5일 휴식이 익숙한 국내 선수의 컨디션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한화의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 한화 제공
한화의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 한화 제공
KIA가 마운드 운용에서 파격을 택했다면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볼 카운트마다 달라지는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가 화제다. 기존의 수비 시프트가 타자에 따라 수비 위치를 조정했다면 ‘수베로 시프트’는 더 적극적으로 볼 카운트에 따라 움직인다.

지난 6일 SSG 랜더스전 8회말 추신수의 타석 때 한화는 볼 카운트마다 2루수 강경학과 유격수 하주석이 분주히 움직였다. 다만 수베로 시프트는 개막전부터 상대에게 허를 찔리는 도루를 허용하며 약점이 노출됐다.

kt 위즈와의 4일 경기에서 대주자 송민섭이 9회말 도루를 시도할 때 내야수들이 2루 커버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이는 결국 끝내기 패배로 이어졌다. 수베로 감독은 “시즌 초반에 발생한 게 다행”이라며 “배움의 기회로 삼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로 시프트 활용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두 감독의 파격 실험은 본인들의 메이저리그 경험을 살리는 것인 만큼 완전히 새로운 시도는 아니다. 두 이방인 감독의 파격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은 프로야구의 또 다른 재미 요소가 될 수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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