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월드시리즈 우승
6차전 7-0 승리… 통산 네 번째 트로피시리즈 중 ‘총 11개’ 승부처마다 홈런포
지난 1월 별세 ‘행크 에런’에 우승 안겨
‘타율 3할·3홈런’ 솔레르 최우수선수
에런, 하늘에서 보고 있나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브라이언 스닛커(앞줄 왼쪽 다섯번째) 감독이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WS) 6차전에서 승리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자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애틀랜타는 이날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7-0으로 완파하고 구단 통산 4번째 WS 우승을 챙겼다.
휴스턴 USA 투데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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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가 숱한 좌절의 시간을 뒤로하고 마침내 왕좌에 올랐다. 애틀랜타는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WS(7전4승제)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홈런과 2루타 등 장타로만 7점을 내며 7-0 승리를 거뒀다. 26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이다.
이날 6차전은 마치 에런을 위한 헌정 경기 같았다. 에런은 23년간의 현역 생활 중 21년을 애틀랜타에서 뛰며 통산 755홈런(역대 2위) 2297타점(1위)을 기록한 전설적인 선수다. 현역 시절이던 1957년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인종차별을 딛고 메이저리그의 전설이 된 그를 기념하고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매년 공격력이 가장 좋은 선수에게 ‘행크 에런상’을 수상한다.
호르헤 솔레르.
게티/AFP 연합뉴스
게티/AFP 연합뉴스
5회초에는 1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댄스비 스완슨이 투런포를 날렸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프레디 프리먼도 홈런성 2루타로 타점을 보태 6-0이 되면서 경기가 애틀랜타 쪽으로 기울었다.
아깝게 홈런을 놓친 프리먼은 7회초 기어이 솔로포를 터뜨리며 경기의 대미를 장식했다. 애틀랜타는 이번 WS에서 홈런 11방을 터뜨리며 정규리그 팀 홈런 3위(239개)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반면 휴스턴은 호세 알투베 혼자 2홈런에 그쳤다.
최우수 선수(MVP)로는 시리즈 타율 0.300 3홈런 6타점으로 활약한 솔레르가 선정됐다. 지난해 LA 다저스 소속으로 우승의 기쁨을 누렸던 족 피더슨은 2년 연속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은 커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우승했지만 ‘사인 훔치기’ 파동이 불거지며 비난을 받았던 휴스턴은 불명예를 씻을 기회를 놓쳤다. 당시 휴스턴에 패배했던 다저스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애틀랜타의 우승을 축하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1-11-04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