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NC 다이노스 제공
나성범은 23일 인스타그램애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고민이 된다”는 말로 시작하는 장문의 편지를 남겼다. 나성범이 직접 쓴 2장짜리 분량이다.
나성범은 “프로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제가 팀을 떠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눈 감고도 창원 거리를 운전할 수 있을 정도로 이 동네가 익숙해졌고, 계절마다 바뀌는 이곳의 공기와 냄새 전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창원에 집을 장만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나성범은 “평생 이 집에서 살 거라고 다짐하며 네 달에 걸쳐 리모델링 공사도 했다”고 밝혔다. 창원에서 가정을 일구고 인생의 터전을 만든 만큼 나성범도 “프로 첫 팀, 첫 집, 그리고 우리 정재, 하늬가 어린 시절을 보낸 모든 순간은 언제나 창원이 머금고 있다”고 했다.
나성범 인스타그램 캡처
끝으로 나성범은 “제 모든 능력과 성공은 다이노스가 값없이 선물해주신 것이다. 은혜 절대 잊지 않겠다”면서 “더이상 다이노스와 함께 할 순 없게 됐지만, 평생 이곳 창원에서의 추억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진심으로 NC다이노스 팀의 건투를 바란다”고 편지를 마쳤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NC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한 나성범은 이번 스토브리그를 달군 가장 큰 화제였다. 당연히 NC에 남을 줄 알았던 나성범의 이적설이 돌면서 시장이 요동쳤고, 결국 나성범이 6년 150억원에 KIA로 이적했다는 소식이 발표되면서 NC 팬들은 프랜차이즈를 떠나 보내는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