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적 본능’ 배지환, ‘그린 몬스터’ 뚫었다

‘괴물적 본능’ 배지환, ‘그린 몬스터’ 뚫었다

장형우 기자
장형우 기자
입력 2023-04-06 00:08
업데이트 2023-04-0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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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전 큰 담장 넘겨 역전포
환상적 수비로 4-1 승 이끌어
“한국 가족에게 홈런 공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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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배지환이 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3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2회초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린 뒤 더그 아웃을 가리키며 달리고 있다. 보스턴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배지환이 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3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2회초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린 뒤 더그 아웃을 가리키며 달리고 있다.
보스턴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배지환(24)이 역전 투런포로 데뷔 첫 홈런을 날리고, 멋진 호수비까지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배지환은 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3시즌 MLB 보스턴 레드삭스 방문 경기에 8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해 0-1로 뒤진 2회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2회 2사 1루의 첫 타석에 들어선 배지환은 보스턴 우완 선발 투수 닉 피베타의 바깥쪽 시속 152.5㎞짜리 빠른 공을 결대로 밀어쳐 왼쪽 담장 그린몬스터를 직선으로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날렸다. 빅리그 출전 14경기 만에 나온 첫 홈런으로 배지환은 이 홈런으로 시즌 첫 타점도 기록했다. 이날 피츠버그가 4-1로 승리하면서 배지환이 결승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배지환은 또 2루수에서 중견수로 자리를 옮긴 8회말 보스턴 라파엘 디버스의 안타성 타구를 점프 캐치로 걷어 내는 호수비로 순발력과 수비 능력까지 뽐냈다. 디버스의 타구는 빠르게 날아가 좌중간 펜스를 직접 때릴 것 같은 궤적을 그렸다. 하지만 재빨리 펜스 앞에 간 배지환이 정확한 타이밍에 떠올라 벽에 부딪히며 타구를 걷어 내고 활짝 웃었다.

배지환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그린몬스터는 거대한 벽이다. 그 벽 가까이 왔다는 걸 알았지만 본능에 맡겨야 했고, 결국 잡아냈다”고 말한 뒤 웃었다. 또 ‘홈런과 호수비 중 어느 게 더 좋았나’라는 질문에는 “당연히 홈런이다. 그리 많은 홈런을 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홈런 공은 한국의 가족에게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릭 셸턴 피츠버그 감독은 “공격, 수비, 주루에서 그가 한 플레이와 후반에 한 캐치는 정말 대단했다”면서 “전반적으로 정말 멋진 경기였다”고 배지환을 칭찬했다.
장형우 기자
2023-04-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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