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바퀴에서 멈춘 전광판, 아찔했던 최민정의 준준결선

11바퀴에서 멈춘 전광판, 아찔했던 최민정의 준준결선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2-02-17 04:01
업데이트 2022-02-17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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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이 16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준준결선에서 고장난 전광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베이징 연합뉴스
최민정이 16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준준결선에서 고장난 전광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베이징 연합뉴스
하마터면 모든 걸 망칠뻔했다. 최민정(24·성남시청)의 금메달로 화려하게 마친 쇼트트랙에서 아찔한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최민정은 16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17초789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마지막 8바퀴를 남겨두고 특유의 아웃코스 추월 능력을 발휘해 선두로 올라섰고 그대로 결승선까지 내달렸다.

이날 경기장에서 선보인 최민정의 추월은 감탄사를 자아냈다. 아웃코스에서 순식간에 인코스로 파고드는 최민정만의 곡선주로는 다른 누구도 따라할 수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 준준결선에서부터 최민정이 승승장구할 수 있던 비결이다.

그러나 최민정의 경기가 하마터면 준준결선에서 멈출 뻔한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경기장 전광판에 문제가 생겨 페이스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최민정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뭔가 불만을 표시했다. 이후 심판진이 비디오 판독에 돌입했다. 그러나 어떤 내용인지 공지되지 않았다. 그 사이에 2조 선수들이 등장했지만 판독은 좀처럼 끝날 줄 몰랐다.

2조 경기가 시작하고는 분위기가 더욱 이상했다. 대회 공식 기록 페이지에 최민정이 속한 1조 선수들의 기록이 뜨지 않은 탓이다. 재경기를 비롯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며 불안감이 커졌다.
난불만의 제스처를 취하는 최민정. 베이징 연합뉴스
난불만의 제스처를 취하는 최민정. 베이징 연합뉴스
이후 최민정을 통해 당시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최민정은 “경기 시작하고 계속 돌고 있는데 바퀴수가 계속 11바퀴에 멈춰 있었다”면서 “기록판을 봤는데 기록도 안 떠서 코치님한데 바퀴수를 불러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쇼트트랙 경기장 결승선으로 들어가는 코너에는 몇 바퀴가 남았는지 표시가 되는데 이것이 멈춰 있었다는 것이 최민정의 설명이다. 선수들은 몇 바퀴를 남았는지 확인한 후 자기 페이스를 조절한다는 점에서 모든 선수가 불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최민정은 “바퀴수가 안 보이면서 조절하는 게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면서 “바퀴수가 예상이 안 되니까 레이스를 풀기가 어려웠다. 나머지 4, 5바퀴부터 알게 돼서 그때부터 다시 (레이스를) 풀었다”고 말했다.

쇼트트랙 경기가 열린 수도체육관은 초기에 넘어지는 선수가 대거 발생해 빙질 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후 철저한 관리로 빙질 논란은 줄었지만 금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지는 무대에서 있어선 안 될 아찔한 사고로 또 아쉬움을 남겼다.
베이징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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