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메달 개최국’ 되나

한국 ‘노메달 개최국’ 되나

입력 2011-08-28 00:00
업데이트 2011-08-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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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8년 만에 첫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한국 육상의 꿈이 멀어졌다.

한국 대표팀이 몇 안 되는 메달 후보로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남자 경보의 대들보’ 김현섭(26·삼성전자)이 28일 대구 시내에서 열린 남자 20㎞ 경보에서 6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983년 1회 대회부터 꾸준히 선수를 파견했으나 한 번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정식 종목에서 메달을 따낸 적이 없다.

2007년 오사카 대회에서 살인적인 무더위의 덕을 본 남자 마라톤이 2위에 오른 적이 있으나 번외 경기라 정식 메달로 집계되지 않는다.

이를 제외하면 1993년 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김재룡이 4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톱10’에 진입한 것도 다섯 차례밖에 없다.

남자 높이뛰기의 이진택이 1997년 8위, 1999년 6위에 올랐고 1999년 여자 포환던지기의 이명선이 10위, 2007년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이 9위를 차지한 것이 전부다.

마라톤에서 간간이 놀라운 성적을 낸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육상 종목에서 세계의 변방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성적이었다.

이런 배경에서 2007년 케냐 몸바사에서 올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한국 육상은 다양한 방법으로 선수들의 성적을 끌어올리려 애를 썼다.

2007년에 마라톤 등 장거리 선수들을 아프리카 케냐에 보내 훈련시키고, 지난해에는 김국영과 박봉고 등 단거리 선수들을 미국으로 보내는 등 유망주 육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 외국에서 코치를 초빙해 선진 기술을 배우는 투자도 했다.

이런 준비 과정의 핵심 전략이 상대적으로 세계 수준에 근접하기 용이한 ‘틈새 종목’을 노리겠다는 것이었다.

남자 경보는 육상연맹이 점찍은 틈새 종목 중에서도 으뜸에 들었다.

마침 김현섭이라는 걸출한 선수가 등장하면서 메달권도 바라볼 수 있다는 희망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김현섭은 끝내 세계 강호들과의 경쟁에서 객관적인 실력 차의 벽을 넘지 못하고 최종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번외 경기로 열리는 남자 마라톤 단체전을 제외하면 남은 종목 가운데 메달을 바라볼 만한 선수로는 남자 멀리뛰기와 세단뛰기에 나서는 김덕현(26·광주시청) 정도가 꼽힌다.

김덕현마저 실패한다면 한국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스웨덴과 캐나다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노메달 개최국’이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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