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부정출발 규정에 챔피언도 눈물

강화된 부정출발 규정에 챔피언도 눈물

입력 2011-08-28 00:00
업데이트 2011-08-2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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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층 강화된 실격 처리 규정으로 우승후보마저 트랙을 달려보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펴낸 2010-2011년 대회 규정집은 부정 출발을 한 선수는 곧바로 실격 처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이 적용되기 시작한 작년 1월 전에는 한 차례 부정 출발은 용인하고 두 번째로 부정 출발한 선수만 실격 처리했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강화된 규정이 적용된 것은 대구 대회가 처음이다.

이 때문인지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 선수가 강화된 규정의 그물에 걸리는 사례가 나왔다.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영국의 크리스틴 오후루구(27)는 27일 오후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400m 예선 경기에서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리기 전에 먼저 출발해 바로 실격처리됐다.

심판에 의해 트랙 밖으로 안내된 오후루구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쥐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0.01초 단위로 순위가 갈리는 단거리 경기에서 스타트는 기록을 줄일 기회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출발에 앞서 스타트 시간을 줄이기 위해 높은 상태의 긴장감을 유지하게 되고 더 나아가 신호가 울리기도 전에 먼저 출발하는 실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오후루구 외에도 한국의 김국영(20·안양시청)이 강화된 규정 때문에 실격처리돼 눈물을 흘려야 했다.

김국영은 27일 오전 남자 100m 자격예선에서 출발 신호가 울리기 전에 다리를 먼저 움직여서 실격처리됐다.

김국영은 “욕심 때문에 성급해진 것 같다”며 솟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IAAF의 규정에 의하면 차렷 자세에서 움직인 선수는 부정 출발로 실격된다.

두 사람을 포함해 단거리 경기에서 이틀간 총 5명이 부정 출발로 실격 처리됐다.

남자 100m의 아드리안 그리피스(바레인), 400m의 압두 라자크 사마(나이지리아), 여자 100m의 율리아 카마라(기니)가 단 한 번의 실수로 트랙 밖으로 쫓겨나고 말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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