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박인비 “날씨 변화와 벙커가 변수”

[브리티시오픈] 박인비 “날씨 변화와 벙커가 변수”

입력 2013-07-31 00:00
업데이트 2014-06-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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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골프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에 도전하는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날씨와 깊은 벙커를 ‘캘린더 그랜드 슬램’으로 가는 걸림돌로 꼽았다.

박인비는 3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파72·6천672야드)에서 한국 취재진들과 기자 회견을 갖고 “날씨 변화가 심해서 어제 연습라운드와 오늘 프로암에서 친 코스가 완전히 다른 코스라고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8월1일 같은 장소에서 개막하는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올해 메이저 4연승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어제 연습라운드에서 8번 아이언을 들었던 곳에서 오늘은 웨지를 꺼내야 할 때도 있었다”며 바다가 인접한 링크스 코스에서 날씨 변수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다행히 연습라운드와 프로암을 치면서 비, 바람 등 다양한 날씨를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대회 개막 후 예상되는 궂은 날씨에 대비가 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대회 첫날인 1일에는 오전에 비가 내리고 오후에는 시속 30㎞ 안팎의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또 2라운드 때는 비는 오지 않겠지만 바람이 더 세게 분다는 날씨 전망이 나왔다.

그는 우승 점수를 예상해달라는 말에도 “날씨 때문에 대단히 어렵다”고 답했다.

박인비가 지적한 또 하나의 변수는 벙커다.

그는 “올드 코스는 다른 링크스 골프장과 비교하면 러프는 크게 어렵지 않은 편”이라면서도 “반대로 벙커는 한 번 들어가면 언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짐작하기도 힘들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박인비는 “벙커의 턱이 워낙 높아 앞으로는 도저히 빼낼 수 없어서 옆이나 아예 뒤로 쳐야 하는 경우도 잦다”며 “예전에 이곳에서 4∼5번을 쳐도 벙커에서 못 나오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해가 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턱이 높은 벙커를 의식해 60도 웨지도 가져오기는 했지만 56도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실제 대회에 사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인비가 꼽은 승부 홀은 443야드 파4인 17번 홀이다.

박인비는 “티샷은 그린이 보이는 곳에서 하기 때문에 그나마 쉬운 편”이라며 “특히 핀이 왼쪽 뒤에 있을 경우 두 번째 샷이 대단히 어려워진다”고 걱정했다.

2007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이 장소에서 열렸을 때 이 홀은 파5로 세팅됐었다.

그는 “핀 앞쪽으로 보내려면 벙커가 위험하고 넘기면 카트 도로까지 가기 일쑤”라며 “핀 위치가 그곳으로 정해진다면 보기까지는 항상 생각을 해야 한다”고 예상했다.

조 편성은 마음에 든다고 했다.

박인비는 “일반 대회는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1라운드 오후, 2라운드 오전 조를 선호하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1라운드 오전, 2라운드 오후 조가 더 낫다”고 말했다.

1라운드는 8월1일 오전 7시03분, 2라운드는 2일 오전 11시48분에 시작하는 그는 “아무래도 2라운드 준비할 시간이 더 많고 여유가 있다”고 이번 대회 조 편성 결과를 반겼다.

메이저 4연승으로 사실상 세계 골프 사상 최초로 ‘캘린더 그랜드 슬램’ 달성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그는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하지만 계속 그런 느낌과 질문을 받다 보니 무뎌지는 것 같다. 즐기는 마음으로 편하게 임하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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