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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조건 다 이기고 타이틀 다 가졌다… ‘여제’는 고진영

악조건 다 이기고 타이틀 다 가졌다… ‘여제’는 고진영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21-11-22 21:12
업데이트 2021-11-2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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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최종전 대역전극 ‘시즌 5승’

4R 버디 9개 몰아쳐 최종 23언더파 우승
한인 첫 상금왕 3연패·올해의 선수상 2회
다승왕도 확정… 세계랭킹 1위도 되찾을 듯
초반 슬럼프·손목 통증에도 짜릿한 마무리

고진영이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 클럽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네이플스 AP 연합뉴스
고진영이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 클럽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네이플스 AP 연합뉴스
고진영(26)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의 새역사를 썼다.

고진영은 올 시즌 마지막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면서 한국인 최초 LPGA ‘올해의 선수상’ 2회, 상금왕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여기에 다승왕을 확정했고, 세계 랭킹에서도 넬리 코르다(23·미국)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고진영은 손목 통증으로 이 대회 우승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깨고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써내며 명실상부한 LPGA ‘여제’로 올라섰다.

고진영은 22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 클럽(파72·6656야드)에서 열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으며 개인 베스트인 63타의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최종 합계 기록은 23언더파 265타였다.

4라운드 시작 전부터 고진영과 코르다 중 다승왕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타이틀을 누가 독식할 것인지에 관한 관심이 집중됐다. 코르다와 나란히 시즌 4승을 거둔 고진영은 상금과 올해의 선수, 세계 랭킹 등에서 코르다에게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대회 우승으로 고진영은 올해의 선수(211점), 다승왕(5승), 상금왕(350만 2161달러)을 확정했다. 올해의 선수는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2회 수상(2019년, 2021년) 기록을 세웠다.

역대 LPGA 올해의 선수를 받은 한국 선수로는 박인비(2013년), 유소연·박성현(2017년 공동 수상), 김세영(2020년), 고진영 등 5명뿐이다. 상금왕 3연패도 한국 선수로는 최초다. LPGA에서는 2006~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13년 만이다. 매주 대회 성적을 포인트로 반영해 집계하는 세계 랭킹 순위에서도 현재 1위인 코르다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고진영은 이날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하타오카 나사(22·일본), 코르다, 셀린 부티에(28·프랑스)와 공동선두로 출발한 고진영은 6번 홀까지 버디 4개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왔다. 8, 9번 홀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한 고진영은 11, 13번 홀에서 또다시 버디를 잡으며 격차를 벌렸다.
고진영은 경기 후반 2위 하타오카의 맹렬한 추격을 받았다. 9~11번 홀 연속 버디를 잡은 하타오카는 15, 17,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고진영과의 격차를 1타까지 줄였다. 하지만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고진영은 마지막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2~4라운드 그린 적중률 100%, 전체 대회 페어웨이 안착률 91.1%를 기록한 완벽한 경기였다.

대회 시작 전부터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연습도 충분히 하지 못했던 고진영은 이날 한 개의 보기도 없는 63타로 개인 최저타수를 기록했다. 고진영은 “시즌 초반 슬럼프 땐 우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지금은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던) 2019년 때보다 더 기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021-11-2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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