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공격수들의 전방 압박 빛났다

오랜만에 공격수들의 전방 압박 빛났다

입력 2013-06-12 00:00
업데이트 2013-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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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정신무장의 결과인 듯”김신욱 롱볼 빗속에 위력…골결정력은 여전히 숙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일전에서 가장 빛난 부분은 전방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이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1일 우즈베크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에 김신욱, 손흥민을 투톱 공격수, 이근호, 이청용을 좌우 날개 공격수로 기용했다.

과거 부진한 최종예선 경기과 확연히 달라진 부분은 공격진이 적극적으로 전방 압박에 나섰다는 사실이었다.

김신욱, 손흥민은 자리를 바꿔 위, 아래를 오가며 수비형 미드필더 같은 압박을 상대에 가했다.

이청용, 이근호도 상대의 빠른 윙어들이 활개치지 못하도록 평소보다 많은 활동량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미드필더진의 붕괴를 가장 우려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된 신예 박종우, 이명주가 세르베르 제파로프, 아딜 아흐메도프, 티무르 카파제 등 조직력이 좋은 상대 미드필더진을 버텨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아울러 포백 수비라인에 새로 포진한 중앙 수비수 김영권, 오른쪽 풀백 김창수가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줄지도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앞선에서 한국 공격수들이 미리 한 차례 저지선을 형성해 완충 작용을 한 덕분에 미드필더나 수비진에 직접 가해지는 충격은 경기 내내 크지 않았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정신무장이 잘됐다”며 “새로 들어온 수비들이 안정감을 가진 것도 전방에서 공격수들이 하나같이 수비를 잘해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공격진의 한 발짝 더 뛰는 투혼과 더불어 한국 전열에서 두드러진 플레이는 김신욱을 겨냥한 롱볼이었다.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활용한 긴 공중 패스는 이란,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경기에서 정교함을 잃어 논란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이날 손흥민, 이근호 등 스피드를 갖춘 선수들과 함께 한 김신욱의 포스트 플레이는 위협적이었다.

전반 19분에 나온 그림 같은 장면이 이를 대변했다.

박종우가 보낸 롱볼은 김신욱의 머리, 손흥민의 발을 거쳐 이근호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로 연결됐다.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김신욱의 포스트 플레이가 재조명됐다.

김대길 위원은 “김신욱, 손흥민 조합의 완성도는 떨어졌으나 김신욱의 타깃맨 역할은 상대를 위협하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우 때문에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아 정교한 패스가 어려울 수 있었으나 (공중볼에 강한) 김신욱이 출전해 한국은 공격에 강점을 지닐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신욱을 활용한 롱볼이 전체 전열의 균형을 잡는 차원에서는 여전히 숙제로 남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지난 이영무 고양 HI FC 감독은 “단조로운 공격이 되풀이됐다”며 “미드필더진이 지배력을 갖지 못하고 전방에서도 약속된 플레이가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우즈베크는 전반에 자책골로 0-1로 뒤지자 후반에 전열을 전방으로 끌어올려 더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다.

한국은 상대 수비진과 골키퍼 사이의 뒷공간이 더 많이 열리면서 득점 기회를 전반보다 더 자주 잡았으나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그간 문제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던 골 결정력이 우즈베크와의 일전에서도 발휘되지 않아 경기 막판까지도 상대의 역습 때면 불안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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