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가 비공개한 ‘홍명보 경쟁 후보’ 누구일까

축구협회가 비공개한 ‘홍명보 경쟁 후보’ 누구일까

입력 2013-06-19 00:00
업데이트 2013-06-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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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를 지휘할 차기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전 올림픽 감독이 유력해진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비공개한 ‘홍명보 경쟁자’들이 누구일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축구협회는 19일 기술위원회를 열어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4명의 국내외 감독을 차기 사령탑 후보로 압축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홍 감독을 뺀 나머지 후보군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고 협상 과정을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의도다.

축구협회는 실제로 2004년 6월 신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프랑스 출신으로 세네갈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낸 브뤼노 메추 감독을 우선 협상 대상자라고 공개했다.

하지만 실명이 공개되면서 축구협회는 메추 감독의 요구에 끌려가는 협상을 벌이다가 결국 연봉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무산됐다.

더구나 메추 감독 역시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국내 취재진의 전화 인터뷰 시도에 불만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축구협회는 차기 사령탑 선정에 비공개 원칙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축구협회가 자격 요건으로 외국인 지도자는 월드컵 16강 이상 이끈 경력을, 국내 지도자는 월드컵에 출전한 경험과 통솔력을 내건 만큼 후보군은 그리 넓지 않다.

홍명보 감독은 이미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지휘하고 월드컵 무대에 4차례나 선수로 나선 뛰어난 경력을 가지고 있어 최적의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축구협회도 홍 감독이 후보군에 있다고 공개했다.

또 다른 국내 지도자 후보를 꼽으라면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울산 현대를 우승으로 이끈 김호곤 감독도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당시 트레이너로 대표팀에 처음 발을 들인 김 감독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또 1998년 서울 올림픽 대표팀 코치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대표팀 코치에 이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사령탑을 맡아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올림픽 8강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축구협회 전무로도 일한 김 감독은 현장과 행정을 두루 경험한 게 최고의 강점으로 꼽힌다. K리그에는 ‘철퇴 축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울산을 상위권으로 이끌고 있다.

외국인 감독으로는 세뇰 귀네슈(61·터키) 전 터키 대표팀 감독과 마르셀로 비엘사(58·아르헨티나) 전 아르헨티나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귀네슈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터키 대표팀을 이끌고 4강 진출에 성공, 3-4위전에서 한국을 꺾고 3위에 오르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명장이다.

골키퍼 출신인 귀네슈 감독은 2007∼2009년까지 K리그 클래식(1부) FC서울을 지휘하면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했다.

비록 K리그에서 우승 기록은 없지만 귀네슈 감독은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 박주영(셀타 비고) 등 축구대표팀의 핵심 선수들과 FC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이들을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성장시켰다.

이 때문에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항상 이름이 오르내리는 ‘지한파(知韓派)’ 감독의 선두 주자다.

무엇보다 귀네슈 감독의 장점은 현재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기성용과 이청용은 물론 K리그 지도자 생활을 통해 국내 선수들의 스타일에 익숙하다는 점이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물론 대표팀의 왼쪽 풀백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김치우(서울)도 귀네슈 감독 체제에서 성장한 선수 중 하나다.

또 다른 후보인 비엘사 감독은 아르헨티나에서 ‘교수님’이라고 불릴 정도로 축구 이론에 해박한 지도자로 유명하다.

세세한 변수까지 모두 전술적으로 통제하려는 노력 때문에 ‘광인(狂人)’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훈련은 전술의 연장이라는 지론을 품고 선수들의 세세한 움직임까지 통제하는 스타일은 비엘사 감독의 특징이다. 이 때문에 비엘사 감독이 이끄는 팀은 창의적이고 공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축구협회도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영입할 때 비엘사 감독을 2순위 후보로 놓고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비엘사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조별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2004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준우승하고 같은 해 아테네 올림픽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2007∼2011년까지 칠레 대표팀을 맡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지휘했다.

이후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틱 빌바오의 지휘봉을 잡은 비엘사 감독은 지난 시즌 계약이 만료돼 차기 행선지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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