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 2013 동아시안컵 참가…남북 스포츠교류 돌파구 주목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이 다음 달 20일 서울에서 개막하는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 8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국면이라 스포츠 교류가 돌파구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그동안 긴밀하게 협의해온 북한축구협회가 최근 여자 대표팀을 대회에 보내겠다는 의사를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북한 여자대표팀은 2005년 국내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 참가한 이후 8년 만에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북한 여자축구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08년 중국 대회 이후 5년 만이다.

축구협회는 북한의 불참에 대비, 호주 대표팀을 대신 초청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북한축구협회의 전향적인 결정에 따라 한숨 돌리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 대회 여자부 경기는 남북한, 일본, 중국 4개팀이 풀리그를 펼쳐 우승팀을 가리게 됐다. 한국 대표팀은 다음 달 21일 북한과의 1차전(서울월드컵경기장)을 시작으로 24일(화성종합경기타운)과 27일(잠실운동장)에서 각각 중국, 일본과 상대한다.

북한 팀이 한국을 방문해서 경기를 치른 것은 2009년 4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북한 남자대표팀은 허정무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과 맞붙어 김치우(서울)의 결승골 때문에 0-1로 졌다.

축구 외에는 북한 레슬링 대표팀이 2008년 3월 제주에서 베이징올림픽 출전 자격대회를 겸해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 17명의 선수를 파견한 게 마지막 남북교류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