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달라진 ‘지원사격’ 속에 개막부터 폭발

손흥민, 달라진 ‘지원사격’ 속에 개막부터 폭발

입력 2013-08-11 00:00
업데이트 2013-08-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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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이셔널 성공시대’의 제2막이 활짝 열렸다.

유럽 프로축구에서 뛰는 한국 선수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으며 유니폼을 갈아입은 손흥민(21)이 바이어 레버쿠젠에서도 공격의 주축으로 가능성을 확실히 보였다.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 ‘고군분투’ 하던 것과는 달리 리그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동료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마음껏 능력을 펼칠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은 10일(현지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3-2014 분데스리가 1라운드 홈경기에서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시즌 1호골을 터뜨렸다.

초반부터 날렵한 움직임과 슈팅으로 기대감을 높인 손흥민은 팀이 1-1로 맞선 가운데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시드니 샘의 패스를 받아 정확한 왼발슛을 꽂았다.

이날 레버쿠젠이 3-1로 승리하면서 손흥민의 골은 결승골이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료 1천만 유로(약 149억원)에 팀을 옮긴 손흥민은 프리시즌부터 순조롭게 적응하며 골과 도움을 쌓았고, 정규리그에서도 흐름을 이어갔다.

새로운 동료와 손발을 맞춰 좋은 호흡을 보이는 것이 특히 고무적이다.

함부르크에서 손흥민은 12골을 기록,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와 함께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지만 동료의 든든한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환경이었다.

손흥민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준 라파얼 판 데르 파르트는 부상으로 한동안 자리를 비웠고, 루드네브스는 시즌 중반 슬럼프에 빠져 손흥민에게 공격 부담이 쏠릴 때도 있었다. 포지션도 원톱, 투톱, 측면 공격수로 자주 바뀌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3위에 오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낸 레버쿠젠은 확실히 달랐다.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빛나는 슈테판 키슬링, 최근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 샘 등이 경기마다 ‘동반 폭발’하면서 손흥민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이날 개막전에서도 손흥민, 키슬링, 샘은 나란히 1골씩 기록했다.

첫 공식경기인 지난 3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에서는 손흥민이 키슬링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었고, 손흥민은 샘의 다음 골을 돕는 ‘상부상조’가 이뤄졌다.

이날도 손흥민은 샘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정규리그 첫 골을 장식했다.

키슬링이 공격진의 중심을 차지한 가운데 샘은 손흥민의 경쟁자로 여겨졌으나 오히려 양 측면을 함께 책임지는 ‘환상의 콤비’로 주목받고 있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샘손(SamSon) 듀오’라고 별명을 붙여줄 정도다.

정규리그 첫 경기부터 강팀의 일원으로 존재감을 알린 손흥민이 분데스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 ‘제2의 차붐’이 될 수 있을지 벌써 관심이 쏠린다.

레버쿠젠은 오는 17일 슈투트가르트와 2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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