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이근호 vs 조동건-구자철 ‘홍心은 어디로?’

지동원-이근호 vs 조동건-구자철 ‘홍心은 어디로?’

입력 2013-09-03 00:00
업데이트 2013-09-0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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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이근호’ vs ‘조동건-구자철’

유럽파 합류로 최강의 전력을 구축한 홍명보호(號)가 최전방 공격진의 구성을 놓고 본격적인 시험에 나섰다.

홍명보 감독은 3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이틀째 소집훈련을 치르면서 골키퍼 3명을 뺀 20명의 선수를 두 팀으로 나눠 훈련을 시키면서 조직력 끌어올리기에 집중했다.

선수들은 우선 자신의 위치가 표시된 그라운드에 선 뒤 홍 감독이 지시하는 상대의 공격 방향에 따라 각자 지정된 위치를 이동하는 훈련을 치렀다.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선수가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일사불란하게 수비 위치를 잡는 게 목적이었다.

이를 위해 홍 감독은 훈련에 앞서 그라운드 중앙에 작전판을 가져다 놓고 선수들에게 일일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 지 설명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홍 감독은 측면에서 공격을 당하는 상황에서는 두 명의 선수가 압박을 들어가고, 나머지 선수들이 수비에 들어간 선수의 빈자리를 커버하는 유기적 움직임을 강조했다. 특히 간결한 플레이와 정확한 위치 파악이 핵심이었다.

이런 가운데 조직력 훈련에서 취재진의 시선을 끈 것은 단연 두 팀으로 나뉜 공격수들의 조합이었다. 이는 사실상 홍 감독이 머릿속에 그린 베스트 11의 윤곽이기도 했다.

홍 감독은 먼저 지동원(선덜랜드)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놓고 이근호(상주)를 섀도 스트라이커로 배치한 뒤 손흥민(레버쿠젠)과 고요한(서울)을 좌우 날개로 세운 조합을 가동했다.

이어서는 조동건(수원)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각각 원톱과 섀도 스트라이커에 놓고 좌우 날개에 윤일록(서울)-이청용(볼턴)을 배치하는 조합을 꺼내 들었다.

공교롭게도 두 조합 모두 득점의 핵심인 원톱과 섀도 스트라이커를 ‘유럽파-국내파’ 조합으로 꾸린 게 독특하다.

그동안 서로 발을 맞추지 못한 국내파와 유럽파 공격수들의 호흡을 끌어올리려는 감독의 의도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지동원과 이근호는 A매치에서 각각 8골(23경기)과 16골(52경기)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조동건은 두 차례 A매치에 득점이 없고, 구자철은 10골(30경기)을 잡아냈다. 결정력에서는 지동원-이근호 조합이 조동건-구자철 조합을 앞서고 있다.

이들은 포지션 숙지 훈련과 패싱 게임 내내 같은 조를 이루며 조직력을 다졌다. 다만 왼쪽 날개 자원인 김보경(카디프시티)은 왼쪽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중원은 공격 조합과는 달리 그동안 대표팀의 주전을 맡아온 하대성(서울)-이명주(포항)와 박종우(부산)-한국영(쇼난) 조합으로 나뉘어 경쟁 체제를 이뤘다.

홍 감독은 공격진 구성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 “소속팀 경기를 뛰고 오면 대표팀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잃게 마련인 만큼 조직력부터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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