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기성용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 제안했다”

홍명보 감독 “기성용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 제안했다”

입력 2013-09-30 00:00
업데이트 2013-09-3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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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반성 많이 했다…박주영은 뽑을 시점 아냐”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으로 대표팀을 떠났던 기성용(24·선덜랜드)을 발탁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기성용이 많이 반성했고,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팀 명단 발표하는 홍명보 감독 홍명보 축구국가대표 감독이 3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다음달에 실시되는 브라질과 말리전에 출전할 대표팀 친선경기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팀 명단 발표하는 홍명보 감독
홍명보 축구국가대표 감독이 3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다음달에 실시되는 브라질과 말리전에 출전할 대표팀 친선경기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열린 브라질(10월 12일·서울월드컵경기장) 및 말리(10월 15일·천안종합운동장) 평가전에 나설 선수 25명을 발표하면서 “영국 출장중 기성용을 만나 진심으로 대화했다”면서 “본인도 지난 일에 대해 많은 반성과 후회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지난 7월 SNS에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는 등 선수단 분위기를 해쳤다는 의혹을 받고 이후 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영국 출장에서 기성용을 만나고 온 홍 감독은 기성용에게 다시 태극마크를 달아줬다.

이번 평가전에서 기성용은 중원에서 이명주(포항) 및 박종우(부산)와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홍 감독은 “기성용의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면서 “선수 본인이 경기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팬들에게 보여줘야 할 때”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기성용에 대한 팬들의 반감이 여전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표팀에 들어온다면 팬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먼저 하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한편, 마찬가지로 영국 출장에서 만났으나 발탁하지 않은 박주영(28·아스널)에 대해서는 “너무 긴 시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 기성용 발탁 이유는.

▲ 영국 출장 가서 진심으로 대화했다. 본인도 지난 일에 대해서 많은 반성과 후회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컨디션도 올라오고 있다. 남은 일은 기성용이 경기장에서 자기 가치를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 진정성 있는 사과 없다는 여론이 있는데 영국 갔을 때 기성용에게 조언했나.

▲ 그 부분을 가장 먼저 얘기했다. 기성용이 다른 선수와 똑같은 마음으로 들어올 수 없을 것이다. 해결할 일 남았다고 생각한다.

-- 반감 가진 팬들에게 전할 말은.

▲ 팬들이 반감을 품은 것 충분히 이해한다. 기성용에게 경기적인 측면보다는 대표팀에 들어온다면 팬들에게 명확하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먼저 하라고 제안했다.

-- 기성용 합류하면서 어떤 효과 기대하는지.

▲ 지난 경기에서 미드필더 미흡한 부분 발견됐는데 기성용이 그동안 해왔던 포지션인만큼 지난 일 사죄하는 마음 있다면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줄 것이다.

-- 공격진 구상은.

▲ 지동원이나 다른 선수가 얼마나 해줄지는 경기가 끝나봐야 알 것이다. 하지만 지금 선수로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어떤 선수가 가장 공격 극대화할지 훈련과 경기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 박주영의 상황에 변화가 없다면 계속 뽑지 않을 건가.

▲ 제가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비치는 것에 부담스러운 면 있다. 하지만 심사숙고했다. 원칙에만 얽매여서 팀에 피해가 되는 상황은 경계해야 한다. 박주영이 더 나은 모습 보이기를 바란다. 지금은 대표팀에 들어올 시점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 윤석영도 많이 출전하지 못하는데 발탁됐다. ‘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달라.

▲ 박주영은 4월 이후 경기 못 나가고 있기 때문에 경기력 문제가 있다. 너무 긴 시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선발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다. 윤석영도 경기에 못 나가고 있는데 그 포지션에 세 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서로 다른 형태이기 때문에 지켜볼 생각이다.

-- 김태환을 발탁한 배경은.

▲ 어떤 선수도 현 시점에서 월드컵에 출전한다고 예상하고 있지 않다. 경기가 많이 남은 상황에서 부상이라는 치명적인 부분이 남아있다. 월드컵 전에 팀 주축 선수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는 상황이 그동안 많이 벌어졌다. 김태환은 현재 그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 보이고 있다. 다른 선수와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브라질전 팬들의 관심이 많은데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 브라질은 컨페더레이션스컵과 평가전 등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인 세계 최강의 팀이다. 그런 팀과 경기하는 건 큰 행운이다. 우리 대표팀이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저 역시 기대하고 있다. 강한 상대에 대한 적응력을 가늠할 좋은 경기라고 생각한다. 팬들에게는 결과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모든 부분을 충족하려고 노력하겠다.

--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대해 우려가 나오는데.

▲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봤는데 운동장 상태가 너무 안 좋은 건 사실이다. 브라질은 어딜 가든 언론의 이슈가 되는 팀인데 그런 경기장에서 하면 우리의 치부가 드러나 좋지 않다. 최고의 선수에게 최고의 환경을 제공해야 할 의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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