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베컴은 자신이 더 큰 존재라고 생각했다”

퍼거슨 “베컴은 자신이 더 큰 존재라고 생각했다”

입력 2013-10-23 00:00
업데이트 2013-10-23 10:0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알렉스 퍼거슨(72) 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데이비드 베컴(38)에게 날 선 비판을 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22일(현지시간) 자서전인 ‘나의 자서전’ 발간 행사에서 “베컴은 나보다 자신이 더 큰 존재라고 생각했다”며 베컴이 인기를 추구하기에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퍼거슨 감독은 베컴과 관련한 자서전 내용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베컴은 12살 때 맨유 유스팀에 들어갔다. 이후 1993년 맨유 성인팀에서 프로에 데뷔, 2003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때까지 맨유에 몸담았다.

퍼거슨 전 감독에게도 베컴은 귀한 제자였다.

그러나 퍼거슨 전 감독은 베컴이 ‘명성의 맛’을 알고 난 뒤부터 변하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퍼거슨 전 감독은 “베컴이 1997년 가수 스파이스 걸스 출신의 빅토리아와 사귀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며 “축구인으로서 베컴의 문제를 어떻게 풀고 나가야 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베컴에게 원한은 없다”면서도 “베컴이 유명 인사가 되면서 세계 최고 선수가 될 기회를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베컴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2007년 LA 갤럭시(미국)로 이적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지적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그가 당시 내게 조언을 구했다면 레알 마드리드에서 LA 갤럭시로 어떻게 갈 수 있겠느냐고 솔직히 말해줬을 것”이라며 “그는 당시에도 AC밀란(이탈리아)이나 파리생제르맹(프랑스)에 갈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A 갤럭시행은 베컴의 (유명해지고 싶은) 본능 때문”이라며 “LA 갤럭시로 가면서 베컴이 자신의 축구 인생에 황금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한편, 애제자인 웨인 루니(28)에 대해선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퍼거슨 전 감독은 루니에 대해 “새 전술이나 기술을 빨리 습득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경기에 대한 감각이 타고난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루니는 몇 경기만 뛰지 못해도 컨디션이 급락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루니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후 당시 베르더 브레멘 소속인 메수트 외칠(독일)을 영입하라고 조언했다는 말도 곁들였다.

루니는 잉글랜드와 독일의 월드컵 16강전 이후 외칠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퍼거슨 전 감독에게 영입을 추천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외칠 플레이 스타일이 팀과 맞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그러나 퍼거슨 전 감독은 “당시 루니는 우리에게 열정이 별로 없어 보인다는 뜻에서 그렇게 말한 것 같다”면서도 “우리가 그간 이뤄온 성과를 얘기하며 선수 영입은 내 몫”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선택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1999년, 2001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후보로도 거론되곤 했지만 지휘봉을 잡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퍼거슨 전 감독은 “잉글랜드 감독직은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며 “난 스코틀랜드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퍼거슨 전 감독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스코틀랜드 대표팀을 지휘한 바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