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유동관 고양대교 감독 사임…사령탑 줄교체 조짐

[여자축구] 유동관 고양대교 감독 사임…사령탑 줄교체 조짐

입력 2013-11-11 00:00
업데이트 2013-11-1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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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실업축구 WK리그 고양대교 유동관(50) 감독이 물러나기로 하면서 WK리그가 어느 때보다도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고양대교는 유동관 감독이 박은선 논란에 책임을 느껴 구단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 6개 감독은 지난달 감독 간담회에서 박은선의 성별에 의문을 제기, 박은선이 내년에 WK리그에서 뛰면 리그를 보이콧하겠다고 결의한 것이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다.

고양대교는 유 감독이 부친 49재로 당시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코치를 대리 참석시킨 데 책임을 느낀다며 사퇴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유 감독의 애초 계약기간은 올해 12월까지였다.

표면적으로는 박은선 성별 논란이 사퇴의 이유지만 유 감독이 선수들과의 마찰 때문에 부담을 느낀 것도 사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 감독은 지난해까지 팀을 이끈 박남열 감독의 후임으로 고양대교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고양대교는 올 시즌 이름값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고양대교는 정규리그 3위, 플레이오프에서 서울시청에서 패해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2009년, 2011년, 2012년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석권한 데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성적에 실망한 선수들이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을 품으면서 유 감독과 선수 사이의 마찰이 있었다고 한 축구계 관계자는 전했다.

유 감독 자신도 처음 맡는 여자 축구에 부담을 느꼈다고 인정했다.

유동관 감독은 “남자 축구만 하다가 여자 축구를 올해 처음 하다 보니 적응을 잘하지 못했다”며 “팀 성적도 좋지 않아 나 자신도, 선수들도 힘들어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시즌 중에도 사퇴를 생각했었지만 책임감 때문에 일찍 결정하지 못했다”며 “선수들과의 관계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하는데 경험이 미숙했다”고 말했다.

한 선수는 유 감독의 사임 소식을 듣고 “감독님과 큰 마찰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고양대교는 바로 후임 감독을 물색하기로 했다.

박남열(43) 프로축구 성남 일화 코치가 다시 고양대교 사령탑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고양대교는 전했다.

한편, 이성균 수원시설관리공단(수원FMC) 감독에 이어 유동관 감독까지 사퇴하면서 WK리그에 사령탑 교체 칼바람이 불어닥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유 감독의 사퇴에 앞서 이성균 수원FMC 감독은 지난 7일 박은선(27·서울시청) 성별 논란을 일으킨 감독 간담회의 간사를 맡아왔다는 데 책임을 느끼고 자진해서 사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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