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복병’… 스타 플레이어·팀 컬러 베일속에

‘낯선 복병’… 스타 플레이어·팀 컬러 베일속에

입력 2013-12-11 00:00
업데이트 2013-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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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월드컵 H조 전력 해부] (상) ‘승점3’ 따야할 상대 알제리

홍명보호가 두 대회 연속 원정 16강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승점 3을 따내야 할 상대로 지목된 팀이 아프리카의 ‘복병’ 알제리다.

낯설기만 하다. 뛰어난 기량을 갖춘 스타 플레이어나 팀 컬러가 잘 알려지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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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과 1986년, 2010년에 이어 브라질에서 네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경험하는 알제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로 한국(54위)보다 28계단 앞서 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잉글랜드, 미국, 슬로베니아와 C조에 속해 1무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1985년 멕시코 4개국 대회에서 만나 2-0으로 누른 적이 있지만 월드컵에서는 처음 만난다.

지중해를 두고 유럽과 맞닿은 북아프리카 국가답게 두 대륙의 특성을 섞은 축구를 구사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아프리카 축구의 유연성과 순발력을 갖췄고 체력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대표 선수 전원이 해외파라 조직력에 다소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아프리카예선 조별리그 H조에 말리·베냉·르완다·부르키나파소 등 약체들과 묶여 5승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부르키나파소와의 1차전을 2-3으로 지며 본선행이 멀어지는 듯했지만 안방 2차전을 1-0으로 이기며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가까스로 본선행 막차에 올랐다.

8경기를 치르는 동안 16골을 넣고 7실점했다. 주장 마지드 부게라(31·레퀴야)와 칼 메자디(28·올림피아코스)가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수비진을 지휘한다. 반면 공격 라인은 남아공에서의 실패를 교훈 삼아 단행한 세대교체 결과 젊은 선수들이 투입된다. 미드필더 소피앙 페굴리(24·발렌시아)는 중앙과 측면을 두루 소화하며 공격 전개의 숨통을 틔운다. 패스와 드리블 능력까지 빼어나다. 187㎝의 이슬람 슬리마니(25·스포르팅)가 최전방을 휘젓는데, 지역예선에서 5골을 기록해 경계해야 할 공격수다. 아라비 소다니(26·디나모 자그레브)는 스피드를 앞세워 최전방은 물론 측면에서도 상대 수비수를 괴롭히는데, 페굴리와 나란히 3골을 넣었다. ‘신성’ 사피르 타이데르(21·인터밀란)도 경계 대상이다.

해외 리그에서 많은 돈을 벌어 대표팀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것도 약점이다. 특히 벨기에와의 첫 경기에서 완패, 의욕을 상실한 상태에서 홍명보호를 만난다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많아 큰 대회 경험이 부족한 것이 약점이다. 홍명보호가 공간 침투와 압박을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2013-12-1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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