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크로아티아 꺾고 8강
콰레스마 골 돕고 연장 진땀승호날두 ‘리더 강박증’ 스트레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6일 프랑스 랑스에서 펼쳐진 크로아티아와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16강전을 공격포인트 없이 끝낸 뒤 자국 서포터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호날두는 연장까지 120분을 뛰면서 슈팅이 단 하나에 그쳐 표정이 밝지 못하다. 랑스 AP 연합뉴스
호날두는 26일 프랑스 북부 랑스의 스타드 볼라르트 들렐리스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16강전 연장 후반 12분에야 처음이자 마지막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가 쳐낸 공을 히카르두 콰레스마가 헤더 결승골로 연결해 41-59%로 압도했던 크로아티아를 단 한 차례 역습으로 거꾸러뜨렸다. 크로아티아는 17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후스코어 닷컴´은 호날두에게 평점 6.6을 매겼는데 팀 내 필드플레이어 중 세 번째로 나쁜 점수였다.
사실 조별리그부터 좋지 못했다. 아이슬란드와의 1차전, 오스트리아와의 2차전 모두 그물을 출렁이지 못했고, 오스트리아전에선 페널티킥 실축을 저질렀다. 헝가리와의 3차전에서 2골 1도움으로 이름값을 하며 팀을 16강에 올려놓았지만 다시 그는 이날 부진했던 모습으로 돌아갔다.
워낙 자기중심적인 성향인 데다 대표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강박감이 극심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헝가리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요청하는 방송 기자의 마이크를 호수에 던져 버린 행동은 그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방증했다.
주변 사람들은 호날두의 기 살리기에 나섰다. 콰레스마는 “호날두의 노력과 헌신을 배워야 한다”고 승리의 공을 돌렸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호날두와 호흡했던 카를로 안첼로티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결코 이기적인 선수가 아니며 다른 선수들과 대화도 곧잘 한다. 포르투갈 대표팀에 대한 걱정도 많이 했다”면서 그를 감쌌다.
폴란드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스위스와의 16강전 승부차기에서 5-4 승리와 함께 8강행을 확정 짓자 환호하며 달려나가고 있다. 생테티엔 AP 특약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6-06-27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