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중국전만, 석현준은 시리아전만 뛴다”…슈틸리케 일문일답

“손흥민은 중국전만, 석현준은 시리아전만 뛴다”…슈틸리케 일문일답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8-23 00:09
업데이트 2016-08-2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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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하는 슈틸리케 감독
질문에 답하는 슈틸리케 감독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교보생명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8국제축구연맹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8.22 연합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중국, 2차전 시리아전에 출전할 21명의 국가대표 선수 명단이 확정됐다.

손흥민과 석현준 등 주요 유럽파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22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1,2차전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선발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명단엔 리우 올림픽에서 활약한 황희찬(잘츠부르크)와 권창훈(수원)도 포함됐다. 황희찬은 국가대표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유럽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주요 선수들이 모두 이름을 올려 기대감을 높였다.

다음은 명단 발표 후 슈틸리케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선수단 선발 배경에 관해 설명해달라.
→손흥민과 석현준을 뽑았다. 우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과 협상했다. 9월 A매치 두 경기를 모두 차출하지 않는 조건으로 손흥민을 선발하기로 했다. 그는 중국전만 뛴다. 석현준은 올림픽 기간 이적했다. 터키 현지 적응이 필요해 중국전엔 소집하지 않기로 했다. 시리아전에서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울 것이다. 우리 팀은 두 경기 모두 20명의 선수 규모로 운용된다. 최종예선 첫 경기, 중국전은 매우 중요하다. 중국은 조기 소집하지만 우리는 대다수 선수가 주말까지 경기를 뛰어 29일에 소집한다.

-올림픽에서 손흥민의 플레이를 어떻게 봤나. 현재 심신이 지쳐있는 상황인데.
→손흥민은 올림픽이 끝난 뒤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온두라스전 패배가 손흥민의 패스 실수로 야기 됐다는 의견이 있다.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손흥민은 공격수로서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위치선정도 좋았다.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진 못했지만, 공격수로서 보여줄 위협적인 모습은 충분히 보여줬다. 공격수로서 볼을 빼앗기는 장면은 흔히 있을 수 있다. 역습 상황이 발생했을 때 수비수들이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었다. 역습을 염두에 뒀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수비 실수도 있었다. 손흥민은 부담이 컸을 것이다. 본인은 올림픽 출전 의지가 강했고 메달을 따고 싶은 의욕이 컸다. 의욕이 앞서다 보니 개인플레이에 의존하는 경향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손흥민에게 어떤 활약을 기대하나.
→가족 같은 분위기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손흥민은 올림픽 대표팀에서 실수했지만, 월드컵 최종예선에 넣고 싶었다. 골키퍼 김진현도 유럽 원정 스페인과 친선경기에서 몇 번 실수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실수할 때마다 비난할 순 없다. 오랜 기간 함께 했던 선수를 한두 경기 못 했다고 제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진 않다. 그건 인간미가 없는 행동이다. 손흥민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건지는 경기 당일 확인해달라. 손흥민이 가진 장점은 많다. 잘 활용하면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때로는 팀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기술을 보여줄 때가 있는데, 이런 점에 관해서 손흥민과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황희찬을 발탁한 이유는.
→리우 올림픽 네 경기에서 장현수와 황희찬이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래서 (장현수와) 황희찬을 선발했다. 홈에서 중국과 경기를 할 때 상대 뒷공간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황희찬을 뽑았다. 황희찬은 공간이 나지 않더라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라 판단했다. (예비명단에 포함된) 황의조(성남)는 뒷공간이 열렸을 때 역습에 능한 공격수다.

-중국전에 석현준이 나오지 못하면 황희찬이 중국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게 되는가.
→중국의 밀집 수비에 잘 대응해야 할 것 같다. 중국은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것 같다. 황희찬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지는 지금 말씀드리기 힘들다. 손흥민, 지동원, 구자철도 해당 포지션 경험이 있다. 소집한 뒤 천천히 생각하겠다.

-왼쪽 풀백 자원이 없는 이유는.
→리우 올림픽에서도 마땅한 풀백 자원이 없어 문제를 보였다. 성인대표팀도 마찬가지다. K리그에서 좋은 풀백이 나오지 않고 있다. 몇 주 전 일본 오사카를 방문해 감바 오사카에서 왼쪽 풀백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오재석을 눈여겨봤다. 장현수도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왼쪽 풀백은 왼발잡이 선수를 뛰게 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나 김진수, 박주호 등 기존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해 상황이 어렵다. 수원 삼성의 경기를 보니 홍철이 복귀했더라. 이 선수는 많은 경기를 뛰지 않아 다음에 관심 있게 지켜볼 예정이다.

-이청용을 발탁했는데.
→이청용은 프리시즌 기간 많이 뛰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개막 후 첫 두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발 출전하는 선수를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할 이유는 없다.

-중국 축구가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투자는 슈퍼리그 외국인 선수 영입에 치우쳐 있다. 이런 모습이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발전에 직결되긴 힘들다. 거대한 자본을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쓴다면 향후 중국 축구대표팀이 큰 발전을 할 수 있겠지만,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다. 투자를 시작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최종예선 1,2차전을 어떻게 치를 것인가.
→중국전에서 많은 팬이 찾아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 중국 원정 팬들이 많이 올 것이다. 우리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 팀에선 공수 균형을 갖추는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 리우 올림픽 온두라스전에서 나온 모습이 성인대표팀에서도 나오면 안 된다.

-신태용 코치와 차상광 골키퍼 코치가 포함됐는데.
→올림픽이 끝나면 이운재 코치가 함께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그동안 내부적으로 너무 많은 변화가 있었다. 김봉수 코치가 사임했고 박건하 코치가 서울 이랜드 감독으로 부임했다. 변화가 많으면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았다.

-더운 여름에 어떻게 지냈나.
→나는 4년 반 동안 카타르 도하에서 지냈다. 이 정도 더위는 도하의 봄 날씨 정도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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