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성적 등 책임 물어 경질
8월 말 이란·9월 우즈베키스탄 남은 예선 2경기 이겨야 러시아행자칫 3위로 밀리면 PO ‘산 넘어 산’
선수들과의 극심한 ‘소통 부재’에 시달리던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놨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5일 거처인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착잡한 표정으로 산책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기술위원회를 소집해 성적과 경기력 부진을 이유로 슈틸리케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6/15/SSI_20170615173820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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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5일 거처인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착잡한 표정으로 산책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기술위원회를 소집해 성적과 경기력 부진을 이유로 슈틸리케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6/15/SSI_20170615173820.jpg)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5일 거처인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착잡한 표정으로 산책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기술위원회를 소집해 성적과 경기력 부진을 이유로 슈틸리케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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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6/15/SSI_20170615180932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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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6/15/SSI_20170615180932.jpg)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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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14일 최종예선 A조에서 중국과 함께 꼴찌였던 카타르와의 원정경기에서 당한 2-3의 충격패가 결정적이었다. 최종예선 기간 내내 단순한 전술과 허술한 조직력을 보완하지 못한 지도력 부진이 퇴진을 거들었다. 앞서 기술위는 지난 3월 중국 원정 0-1 패배 뒤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를 논의했으나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유임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경기력과 조직력 부실이 나아지지 않고 카타르에 33년 만의 패배를 당하자 칼을 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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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퇴진으로 후임 인선 작업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동반 사퇴한 이 위원장은 “차기를 국내에서 선임했으면 한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며 “위기관리에 뛰어나고 선수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분이 지휘봉을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는 8월 31일 이란과 홈에서, 9월 5일 우즈베키스탄 원정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모두 승리해야 자력으로 러시아행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다.
자칫 3위로 밀리면 오는 10월 5일과 10일 아시아 최종예선 B조의 3위 팀과 두 차례의 홈 앤드 어웨이 경기에서 대륙 간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을 다투고, 여기에서 이겨 아시아 5위를 확정하면 11월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최종예선 4위 팀과 러시아월드컵 본선 PO를 또 치러야 하는 험난한 길을 돌아가야 한다.
이 위원장의 말대로 대표팀 상황이 워낙 엄중한 상태여서 허정무(62) 한국축구연맹 부총재가 차기 사령탑으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그는 지난 두 차례 대표팀 사령탑을 지냈던 터라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위기관리와 선수들을 다룰 줄 아는 능력도 있어 매너리즘의 수렁에서 대표팀을 구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특히 그는 정해성 수석코치와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을 합작했고, 이제 대표팀 기둥으로 성장한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등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허 부총재는 “대표팀 사령탑 제안에 대한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한국 축구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해 피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2002 한·일월드컵 직전 히딩크에게 지휘봉을 넘겨주고 8년 뒤 남아공월드컵을 지휘한 그가 다시 대표팀 사령탑에 앉는다면 세 차례 대표팀을 경험하는 유일한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7-06-16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