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은 네 것… 득점왕은 내 것… 32골 KS콤비 ‘따로 또 같이’

골은 네 것… 득점왕은 내 것… 32골 KS콤비 ‘따로 또 같이’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0-12-14 20:30
업데이트 2020-12-15 08:4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손흥민·케인, 아름다운 경쟁 ‘후끈’

EPL 10골 손, 케인 9호 골 어시스트
‘11득점 선두’ 캘버트루인 나란히 추격
손 8골·케인 4골, 도움 주고받아 성공
17일 리버풀전서도 호흡 맞을지 주목
이미지 확대
토트넘의 두 간판스타 손흥민(오른쪽)과 해리 케인이 지난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추가시간에 추가골을 합작한 뒤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14일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전반 23분 케인의 선제골을 도운 손흥민은 인터넷 팬 투표로 선정하는 ‘킹 오브더 매치’(KOM)로 뽑혔다.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토트넘의 두 간판스타 손흥민(오른쪽)과 해리 케인이 지난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추가시간에 추가골을 합작한 뒤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14일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전반 23분 케인의 선제골을 도운 손흥민은 인터넷 팬 투표로 선정하는 ‘킹 오브더 매치’(KOM)로 뽑혔다.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도울수록 경쟁은 더 뜨거워진다?’

‘슈퍼 케미’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상 토트넘)이 자연스럽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경쟁에 돌입했다.

둘은 14일 영국 런던 셀허스트파크에서 끝난 2020~21시즌 EPL 12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통산 32번째 합작포를 뿜어냈다.

전반 23분 탕기 은돔벨레가 앞으로 밀어준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상대 진영 중앙으로 이동하며 뒤에 있던 케인에게 공을 슬쩍 주고는 박스 오른쪽으로 올라갔다.

이때 상대 수비가 손흥민을 쫓으며 공간이 나오자 케인은 약 30m 거리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케인의 무회전 슈팅이 무엇보다 위력적이었는데 손흥민의 오프 더 볼 움직임도 인상적이었다. 둘의 케미가 빛난 장면이었다. 토트넘은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1위 경쟁 중인 리버풀도 풀럼과 1-1로 비긴 덕택에 선두 자리는 수성했다.

케인은 손흥민의 지원으로 EPL 득점 순위에서 1위(11골) 도미닉 캘버트루인(에버턴)과 두 골 차 5위에 올랐다. 리그 4호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을 비롯해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와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가 10골로 공동 2위다. 손흥민과 케인은 또 이번 시즌 리그 12골을 합작하며 1994~95시즌 앨런 시어러-크리스 서턴(블랙번 로버스)이 작성한 단일 시즌 최다 기록에 한 골 차로 다가섰다. 역대 최다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첼시)의 기록과는 4골 차다.
이미지 확대
손흥민. AP 연합뉴스
손흥민.
AP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해리 케인. AFP 연합뉴스
해리 케인.
AFP 연합뉴스
손흥민의 리그 10골 중 8골이 케인의 도움이고 케인의 9골 중 4골이 손흥민의 도움이다. 서로를 거들다 보니 어느새 득점왕 경쟁을 펼치게 된 모양새다.

케인은 커리어 첫 10-10 클럽(두 자릿수 골·어시스트)을 눈앞에 둘 정도로 도움 능력이 만개하고 있지만 2015~16시즌과 2016~17시즌 각각 25골, 29골을 넣으며 두 시즌 연속 EPL 득점왕에 올랐던 타고난 골잡이다. 득점 2위였던 2017~18시즌에도 30골이나 넣었다. 이번 시즌에도 골잡이 본색을 서서히 드러내며 득점왕 경쟁을 후끈 달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토트넘과 리버풀이 오는 17일 오전 5시 안필드에서 열리는 13라운드에서 1위 자리를 놓고 격돌할 예정이라 한껏 관심을 끈다. 이 경기에 2시간 앞서 레스터시티와 에버턴의 경기가 열린다. 공교롭게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선수들이 소속된 팀들끼리 연달아 진검 승부를 벌이는 것이다. 손흥민과 케인의 환상 호흡이 EPL 팀 순위와 개인 득점 순위에 어떤 지각 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되는 순간이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의 하나로 선수들이 경기 시작과 함께 무릎을 꿇는 행위를 깜빡 잊고 토트넘 진영으로 달려든 상대방 공격수 크리스티앙 벤테케를 막아섰다. 두 선수는 몇 초 만에 실수를 깨닫고 무릎을 꿇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0-12-15 26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