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티? 그레츠키? 성화 점화자는 누구

베티? 그레츠키? 성화 점화자는 누구

입력 2010-02-12 00:00
업데이트 2010-02-1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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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식에서 가장 절정에 오르는 순간은 역시 성화대에 환한 불꽃이 피어오를 때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때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복싱 황제’ 무하마드 알리가 어둠 속에서 등장해 떨리는 손으로 불꽃을 피워 전 세계인들을 감동시켰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과장된 액션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중국의 체조스타 리닝이 줄을 묶은 채 메이스타디움 최상단 벽을 뛰어서 점화하는 무협영화를 연출하기도 했다.

 13일 오전 11시 막을 올리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개막식 내용을 철저히 보안에 부치고 있다.

 최종 점화자는 물론 행사 내용조차 일체 자료를 배포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깜짝쇼’를 펼치겠다는 조직위원회의 계산인데 하이라이트가 될 성화 점화자에 대해선 이런 저런 추측이 나오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자 중 한 명은 캐나다인들에게 큰 감명을 안겼던 테리 폭스의 어머니 베티 폭스다.

 테리 폭스는 골수암으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한 상태에서 의족을 하고 암 연구기금 모금을 위해 캐나다 횡단 마라톤을 벌인 인물이다.

 그는 1980년 3월12일 대륙의 동쪽 끝인 뉴펀들랜드주 세인트 존스를 출발해 횡단 마라톤을 계속하다 그 해 9월1일 온타리오주 선더베이에서 암세포가 폐로 퍼져 강제로 달리기를 중단해야 했다.

 테리는 결국 이듬해 21세의 나이에 요절했지만 테리 폭스를 기리는 자선 마라톤은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많은 캐나다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의 한 명으로 테리를 꼽고 있어 그의 어머니 폭스 여사가 점화자로 등장할 수도 있다.

 스포츠 스타 출신 중에는 ‘빙판의 황제’ 웨인 그레츠키가 으뜸이다.

 그레츠키는 1979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 데뷔해 1999년 은퇴할 때까지 894골과 1천963어시스트를 작성했고 9차례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1998년 나가노올림픽 때는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로 출전했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때는 감독을 맡아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레츠키는 2006년 토리노올림픽때도 감독을 맡아 올림픽과도 인연이 깊다.

 하지만 그레츠키는 너무 유명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조직위원회 입장에서는 ‘깜짝쇼’를 펼치고 싶은데 시청자 대부분이 최종 점화자로 그레츠키를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조직위가 제3의 인물을 점화자로 내세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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