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빙속 고현숙, 한국선수와 훈련

북한 빙속 고현숙, 한국선수와 훈련

입력 2010-02-12 00:00
업데이트 2010-02-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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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상화 만큼은 못합니다”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두고 북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단이 처음 한국 취재진에 얼굴을 드러냈다.

 12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공식훈련 시간을 앞두고 한국 남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일찌감치 링크 주변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을 때 반가운 얼굴이 시선을 끌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 북한을 대표해 여자 단거리(500m 및 1,000m) 종목에 출전한 고현숙(23)이 주인공이다.전날 치러진 입촌식에도 참석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던 북한 선수단이 공식 훈련에 참가하면서 취재진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고현숙은 넉넉한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인상의 리도주 감독과 북한 선수단장을 겸한 송화순 속도빙상 서기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곧바로 러닝을 시작했다.

 리도주 감독은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북한 여자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었고,송 서기장은 지난 1991년 삿포로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여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북한 최고의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였다.리 감독은 송 서기장의 스승이기도 하다.

 몸 풀기를 시작한 고현숙은 한동안 김유림(의정부시청)과 함께 러닝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한국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운동을 함께했다.

 이윽고 본격적인 빙상훈련이 시작되자 고현숙은 리도주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링크를 빠르게 돌았고,송 서기장은 먼발치에서 고현숙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이날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는 한국과 북한을 비롯해 독일과 일본,네덜란드 등 스피드스케이팅 강국들이 함께 연습을 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혼자 출전한 북한의 고현숙과 함께 링크를 돌기도 하고,링크 주변에 설치된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면서 친밀함을 과시했다.

 훈련에 앞서 고현숙의 컨디션을 물어보자 리도주 감독은 포근한 웃음과 함께 “아직 상화 만큼은 못합니다”라고 재치있게 대답했다.

 리 감독은 이어 “캘거리에서 오랫동안 훈련했습니다”라며 북한 대표팀의 훈련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송 서기장과 리 감독,고현숙은 훈련이 끝나자 공동취재구역으로 나오지 않고 별도의 출입구로 이동해 아직 취재진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편 고현숙과 벤치에서 이야기를 나눴던 문준(성남시청)은 “고현숙이 스피드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물어왔다”라며 “그래서 스피드가 안날 때 힘쓰면 컨디션이 더 나빠지니까 잘 맞춰서 타라고 조언해줬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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