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겨운 스키점프 ‘여전히 열악한 환경’

눈물겨운 스키점프 ‘여전히 열악한 환경’

입력 2010-02-13 00:00
업데이트 2010-02-13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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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대표’의 흥행으로 한동안 국민적 관심이 쏟아지면서 ‘살림살이’가 조금 나아졌지만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나선 한국 스키점프 대표팀의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기만 했다.

 13일(한국시간) 스키점프 노멀힐(K-95) 개인전 예선 라운드가 치러진 캐나다 휘슬러 올림픽 파크.최흥철,김현기,최용직(이상 하이원)을 합쳐 선수 3명에 최근까지 선수였다가 지도자로 나선 김흥수 코치까지 합쳐 총 4명으로 구성된 스키점프 대표팀은 다른 팀들의 선수단 규모를 보면서 기가 죽을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장비를 돌봐줄 전문 요원이 없는 대표팀은 선수들은 직접 스키에 왁싱을 하느라 연습 라운드를 마치고 몸을 풀 사이도 없이 서둘러 경기에 나서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말았다.

 그나마 3명의 선수 가운데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최용직을 뺀 2명의 선수가 결선에 오른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까운 결과였다.더구나 최근 영화 ‘국가대표’의 흥행으로 한꺼번에 쏟아진 관심도 부담거리였다.

 아쉽게 결선에 오르지 못한 최용직은 “다른 나라 선수들은 코치가 많아서 여러 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우리는 1명뿐이라 아쉬운 점이 많다.”라며 “어젯밤에 경기복을 재봉틀로 고치느라 잠도 제대로 못잤다.”라고 하소연했다.

 영화의 흥행 이후 선수들이 모두 하이원에 입단하면서 경제적으로 나아졌지만 대표팀 장비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었던 것.

 최용직은 이어 “연습 라운드를 마치고 곧바로 스키에 왁싱을 해야 해서 실전을 앞두고 스트레칭을 할 시간도 없었다”라며 “부지런히 왁싱을 끝내고 숨돌릴 틈도 없이 곧바로 점프대에 올랐다.”라고 아쉬워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22위를 차지해 결선에 오른 김현기는 “평소 맞바람이 부는 곳에서 훈련해서 이곳 경기장이 마음에 들었다.”라며 “스키점프에 관심이 쏟아졌을 때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개인전 출전권을 놓친 강칠구(하이원)도 이날 경기장을 찾아 선배들을 응원하면서 “여기서 뛰었으면 잘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한편 일본 취재진 20여 명은 영화 ‘국가대표’의 주인공들인 스키점프 대표팀에 큰 관심을 두면서 경기를 마친 김현기를 상대로 현재 훈련 환경을 물어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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