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광배 “루지 사고에 큰 충격…무섭다”

강광배 “루지 사고에 큰 충격…무섭다”

입력 2010-02-13 00:00
업데이트 2010-02-1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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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지켜본 선수들의 충격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한국 썰매 종목 개척자 강광배(강원도청)가 루지 훈련 중에 일어난 그루지야 선수의 사망 사고를 목격하고 나서 큰 충격에 빠졌다.

 13일(한국시간) 오전 캐나다 휘슬러 슬라이딩 센터는 말 그대로 경악의 현장이었다.이날 루지 공식 연습에 나섰던 그루지야의 노다르 쿠마리타시빌리(21)가 마지막 코너를 돌아 나오다 썰매에서 튕겨 나오면서 경기장 지붕을 지탱하던 쇠기둥에 부딪히면서 그대로 사망했다.

 루지에 출전하는 이용(강원도청)과 강광배는 연습 순서를 기다리면서 사고 장면을 경기장 모니터로 목격하고는 순간 말을 잊고 말았다.

 강광배는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결승선 지점에서 이용 선수가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장내 아나운서가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라며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달려가 봤더니 안전요원들이 쓰러진 선수를 차에 싣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고 장소가 결승선 부근이라 선수가 트랙 밖으로 튕겨나갈 위험성은 크지 않은 곳인데 안타깝다”라며 “마지막 코너를 너무 높게 진입하면서 조정을 잘못한 것 같다.튕겨 나올 때 속도가 시속 140㎞ 이상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휘슬러 슬라이딩 센터는 전 세계 경기장 가운데 속도가 가장 빠른 코스로 유명하다.이 때문에 이날 훈련에 나섰던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르민 죄겔러(이탈리아)도 훈련 도중 전복됐다는 게 강광배의 설명이다.

 사망 사고 이후 모든 훈련이 중단됐다.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던 이용도 숙소로 이동했고,정신적 안정을 위해 이날 개막식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강광배는 “경기장 분위기가 침울하다.선수들이 모두 정신적 충격에 빠졌다”라며 “루지 이후에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솔직히 겁난다.베테랑인 나도 무서운데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두려움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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