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기분 좋은 징크스로 ‘금빛 완성’

이상화, 기분 좋은 징크스로 ‘금빛 완성’

입력 2010-02-17 00:00
업데이트 2010-02-1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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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전문 이상화(21.한국체대)가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면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결승에서 ‘스프린트 여제’로 우뚝 섰다.

 이상화는 17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500m 결승에서 1,2차 시기 합계 76초09를 기록하며 세계기록 보유자인 예니 볼프(독일.76초14)를 제치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상화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AP통신이 선정한 500m 은메달 후보였다.물론 확실한 금메달 후보는 이날 맞붙은 볼프였다.

 하지만 이상화는 보란 듯이 볼프를 꺾었고,AP통신은 ‘여자 500m에서 이변이 일어났다’는 제목으로 이상화가 또 하나의 깜짝 금메달을 선사했다고 전했다.

 이상화의 우승 원동력은 당연히 처절한 훈련의 결과물이다.지난 여름 캘거리와 밴쿠버에서 현지 적응훈련과 더불어 힘겨운 지상훈련을 통해 체력을 완성,레이스 막판까지 베스트 랩타임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력과 더불어 행운도 함께 했다.말 그대로 ‘기분 좋은’ 징크스였다.

 이상화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아웃 코스에서 경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김관규(용인시청) 대표팀 감독은 “이상화는 독특하게 아웃 코스를 선호한다.이날도 아웃 코스에서 먼저 경기를 치르면서 알게 모르게 심리적으로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인 코스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초반에 코너에서 속도를 더 낼 수 있어서 초반 레이스에 유리하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예전에는 500m 경기가 1차 시기만으로 끝났지만 동등한 조건을 주기 위해 1,2차 시기로 바뀌었을 정도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아웃 코스에서 볼프를 제쳐놓은 이상화는 인 코스에서 비록 볼프에 살짝 뒤졌지만 충분히 시간을 벌었고,결국 0.05초 차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또 하나의 징크스는 동계올림픽 직전에 열리는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우승자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다는 것이다.

 이상화는 지난 1월 일본 오비히로 메이지 오벌에서 열린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여자부를 석권했다.당시 준우승 선수는 볼프였다.

 이상화가 국제 대회에서 볼프를 이긴 것은 이 대회가 처음이었고,그때 기분을 되살려 마침내 올림픽 무대에서 볼프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

 김관규 감독은 “그동안 올림픽을 앞두고 보면 스프린트선수권대회 우승자가 대부분 500m를 석권했다”라며 “이상화 역시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갔다”라고 설명했다.

 

밴쿠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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