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빙속에서 중국에 ‘한 방’

한국, 빙속에서 중국에 ‘한 방’

입력 2010-02-17 00:00
업데이트 2010-02-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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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한국시간) 이상화(21.한국체대)의 ‘금빛질주’로 끝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한·중전이었다.

 AP통신은 경기 후 ‘한국이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중국에 한 방 먹였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상화가 중국의 메달 후보 왕베이싱(25)을 물리친 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과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사흘 전 경기가 열릴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전력분석용 비디오 촬영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다 급기야 물병을 던지는 험악한 상황을 연출했고 외신의 관심은 리치먼드 오벌에서도 한국과 중국의 신경전에 쏠렸다.

 2차 시기 17조에서 뛴 왕베이싱은 1,2차 합계 76초63을 찍어 이상화를 압박했고 18조에서 세계기록 보유자 예니 볼프(31.독일)와 레이스를 펼친 이상화는 막판 놀라운 스퍼트로 1,2차 합계 76초09를 기록,왕베이싱을 3위로 밀어냈다.

 이상화는 아시아 여자 선수로는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내 기쁨이 더했다.

 중국은 예차오보와 왕만리가 각각 1992년 알베르빌 대회와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각각 이 종목 은메달을 따내는 등 아시아 빙속 스프린트 종목에서 선두 주자로 앞서 나갔지만 결국 첫 금메달의 영광은 한국에 빼앗기고 말았다.

 한국은 남자 5,000m에서 은메달을 딴 이승훈(21)을 필두로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모태범(21.이상 한국체대)까지 금메달 2개,은메달 1개를 획득,‘노 골드’에 그친 중국을 압도하고 있다.

 AP통신은 쇼트트랙 강국 한국이 롱 트랙 곡선주로에서 속도를 내는 특유의 기술을 발휘,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선전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외신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18일 열릴 쇼트트랙 여자 500m로 넘어갔다.

 왕멍(25)을 앞세운 중국이 설욕을 다짐한 가운데 한국에서는 조해리(고양시청),이은별(연수여고),박승희(광문고) 트리오가 집단으로 나서 다시 한번 태극기를 단상 꼭대기에 세울 태세다.

 미국 코치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돕고 있는 폴 머치즈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과 중국은 엄청난 라이벌”이라면서도 “중국 대표팀이 한국대표팀의 작전을 비디오 카메라에 담다가 물병 세례를 맞았지만 경기력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박빙의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밴쿠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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