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기 밴쿠버 신풍경 ‘정착’

줄서기 밴쿠버 신풍경 ‘정착’

입력 2010-02-17 00:00
업데이트 2010-02-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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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밴쿠버 일대에 줄서기가 흔한 풍경이 됐다.

 국제공항 수준의 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는 올림픽 경기장은 물론이고,각국 홍보관이나 무료 공연 등이 열리는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보통 3시간,길게는 5시간까지 줄을 서 기다리지 않고는 차례가 오지 않는다.

 경기장의 경우 검색 대기 시간을 감안해 3시간 전에 도착하도록 미리 공지된 상태이다.

 또 대부분의 일반 행사장에도 관람객들이 대거 몰려드는 데다,이들을 대상으로 입구에서 철저한 검색을 실시하기 때문에 예외 없이 장사진이 펼쳐진다.

 16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줄이 가장 길게 늘어선 곳은 도심 한가운데인 롭슨 스퀘어에 설치된 무료 짚라인(Zip Line)장.건물 4층 높이로 설치된 두 탑 사이를 170m 와이어로 연결해 몸을 묶고 활강하는 공중 줄타기 시설로,대개 5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한 번 탈 수 있다.

 바로 옆 밴쿠버 아트갤러리에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스케치 전이 열려 연일 인산인해를 이룬다.

 관람객들은 “다 빈치 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데 기다리는 건 당연하다”는 반응들이다.

 갤러리 관계자는 “개관한지 78년 만에 최대 인파가 갤러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 홍보관으로는 러시아의 ‘소치 월드’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2014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 소치를 홍보하기 위한 러시아관은 밴쿠버 명물 중 하나인 과학 전시관 ‘사이언스 월드’ 건물을 통째로 빌려 음악공연과 러시아음식을 제공하는데,입장을 위한 대기 시간은 3시간 정도라고 한다.

 대회 기간 밴쿠버 시가 운영하는 스포츠 바 형태의 엔터테인먼트 시설 ‘라이브시티’에서도 휴일이나 평일 가리지 않고 무료 입장하려는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룬다.두 곳의 시설 중 다운타운 사이트에는 캐나다 홍보관도 붙어 있어 인기가 높다.

 줄서기에 대해 관람객들로부터 큰 불평이 들리지는 않는다.

 한 관람객은 “플로리다 올랜도의 디즈니 월드에서도 줄서기는 각오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현지언론은 전했다.

 밴쿠버 올림픽조직위 존 펄롱 위원장은 “사람들이 올림픽을 즐기고 있다”고 평가했고,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마크 아담스 대변인은 “보고 싶어하는 게 많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라며 “반가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밴쿠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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