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 “솔직히 메달 기대했죠”

모태범 “솔직히 메달 기대했죠”

입력 2010-02-21 00:00
업데이트 2010-02-21 12:5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아! 0.34초’

금, 은메달에 이어 동메달까지 따내면 ‘무릎을 꿇고 울겠다’라고 공언하며 메달 추가 획득의 간절함을 표시했던 모태범(21.한국체대)이 0.34초 차로 동메달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모태범은 21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치러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500m 결승에서 1분46초47로 5위를 차지해 메달권에서 살짝 벗어났다.

이날 14초 아웃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친 모태범은 초반 엄청난 스피드를 발휘하며 기록을 줄였고, 10명의 선수를 남긴 상황에서 중간 순위 1위로 올라섰다.

모태범도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메달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15조 선수들의 경기가 끝날 때까지 1위 자리를 이어간 모태범은 16조에서 달린 이반 스코브레프(러시아.1분46초42)에게 선두를 내줬다.

연이어 17조에 속한 마르크 투이테르트(네덜란드.1분45초57)와 하바르트 보코(노르웨이.1분46초13)가 박빙의 기록 싸움을 펼치며 선두권으로 뛰어올라 모태범은 4위로 추락했고, 마지막 조였던 샤니 데이비스(이국.1분46초10)가 2위로 치고 나오며 끝내 5위로 대회를 끝냈다.

1위 자리를 내주던 순간 벤치에 앉아서 전광판을 보고 있던 모태범은 ‘아!’하는 탄식과 함께 큰 몸동작으로 아쉬움을 표현했다.

더구나 동메달리스트인 보코에게 단 0.34초 뒤지는 좋은 기록을 세웠지만 메달권에서 벗어나면서 씁쓸함은 두 배가 됐다.

경기를 끝낸 모태범은 “1,500m가 제일 힘들다. 숨이 차서 계속 기침만 나온다”라며 “중간 순위 1위에 오른 뒤 뒷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정말 애가 탄다. 메달도 조금 기대했는데 아쉽다”라고 밝혔다.

빙속 대표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3경기)를 치른 모태범은 “그래도 부족한 게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자만하지 않으려면 항상 부족함이 있어야 한다”라며 “아직 팀추월이 남아있다”라고 메달 추가의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밴쿠버=연합뉴스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