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22일 ‘다시 보는 결승전’

아이스하키, 22일 ‘다시 보는 결승전’

입력 2010-02-22 00:00
업데이트 2010-02-22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두 번 지지 않는다”(러시아,미국,핀란드) “확실한 실력의 우위를 보여주겠다”(체코,캐나다,스웨덴)

 대회 10일째를 맞는 22일(한국시간) 동계올림픽은 아이스하키 팬들에게는 선물이나 마찬가지다.

 지난 3차례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맞붙어 희비가 교차했던 강호들이 예선전에서 줄줄이 다시 만나기 때문이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결승에서 맞붙었던 체코와 러시아,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금,은메달을 나눠 가졌던 캐나다와 미국,2006년 토리노 대회 이변의 주인공이었던 스웨덴과 핀란드는 22일 캐나다 밴쿠버 제너럴모터스 플레이스에서 연달아 맞대결을 펼친다.

 첫 번째 ‘리턴 매치’는 체코와 러시아의 경기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는 러시아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체코와 경기 결과는 속단하기 어렵다.

 실제로 지난 1998년 나가노 대회 결승과 2006년 토리노 대회 3-4위전 등 두 차례 올림픽 맞대결에서 체코는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나라의 경기는 축구 한일전만큼이나 긴장감이 높으며 예상 못 한 변수도 많다.

 두 나라의 악연은 19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소비에트연방은 ‘프라하의 봄’을 맞이했던 체코슬로바키아를 침공해 강제로 공산화했다.

 1989년까지 강제적으로 공산주의 통치를 받아야 했던 체코는 러시아와 경기에서는 가진 것 이상의 실력을 발휘하곤 했다.

 체코의 에이스 야르오미르 야그르(전 뉴욕)의 등번호는 68번이다.

 1968년 옥사한 할아버지를 기리는 것으로,야그르는 러시아리그에서 뛸 때에도 이 등번호를 고집했다.

 이 밖에도 체코 선수들 중에는 수십년 전 아픈 기억을 여전히 간직한 이들이 많아 이번에도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음으로 주목할 경기는 ‘전통의 라이벌’ 캐나다와 미국.

 두 나라는 NHL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도록 맞수 관계를 유지해 왔다.

 올림픽이 동계와 하계로 나뉘기 직전 대회였던 1920년 안트워프 올림픽 때 처음 정식종목에 채택된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캐나다는 미국을 꺾고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미국은 캐나다가 4회 연속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드높이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결국 미국은 40년 만인 1960년 미국 스쿼밸리 올림픽에서야 캐나다를 꺾고 감격스런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미국과 캐나다는 소련의 등장으로 황금시대를 마감했다.

 2002년까지 42년 동안 미국은 1980년 홈인 레이크플래시드 대회에서 한 차례 금메달을 따내는 데 그쳤고 캐나다는 아예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두 팀이 다시 결승에서 맞붙은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대회 마지막 날 캐나다는 결승에서 미국을 5-2로 꺾고 무려 50년 만에 올림픽 정상에 서는 감격을 맛봤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뒤진다는 평가지만,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8년 전의 ‘홈 굴욕’을 갚아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미국 대표팀 포워드 보비 라이언(애너하임)은 “골리 라이언 밀러(버팔로)가 승리를 훔쳐올 것이라 믿는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마지막으로 열리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경기 역시 2006년 동계올림픽 결승전의 재판이다.

 캐나다와 러시아 대표팀의 막강한 위용에 가려 조금 떨어져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우승했던 스웨덴 역시 다니엘 세딘(밴쿠버),요한 프란젠(디트로이트) 등 탄탄한 선수층을 갖춘 강팀이다.

 이에 맞서는 핀란드 역시 강력한 골리와 조직력을 앞세워 4년 전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핀란드 공격수 티무 셀라네(애너하임)는 “개인적으로는 스웨덴 선수들을 좋아하지만 팀으로 만난다면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대일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