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제2의 모태범’ 키운다

정부도 ‘제2의 모태범’ 키운다

입력 2010-02-22 00:00
업데이트 2010-02-2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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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빙상과 스키, 핸드볼 등 비인기 종목의 청소년 대표팀 육성에 발벗고 나섰다.

비인기 종목 청소년 선수들이 직면하는 열악한 환경을 조금이라도 개선해 제2의 모태범, 이상화를 키우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을 재현하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비인기 종목에선 아예 청소년 대표팀이 없거나 있더라도 경기단체 자체적으로 운영해왔던 만큼 이번 정부 지원으로 새로 청소년 대표팀이 생기거나 활성화되는 종목이 늘어날 전망이다.

22일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정부는 훈련 및 경기 여건이 열악한 비인기 종목 15개를 선정, 선수 육성에 20억6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하고 세부계획안을 짜고 있다.

정부가 예산을 들여 비인기 종목의 선수 양성에 나서는 것을 처음이다.

대상 종목에는 동계 올림픽에서 선전하고 있는 빙상 외에도 하키, 복싱, 유도, 레슬링, 펜싱, 사격, 체조, 사이클, 역도, 카누, 조정, 요트 등이 포함됐다.

이번 선정은 국내에 훈련 및 경기 여건이 열악하며 프로스포츠가 없고, 메달을 획득했거나 획득이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정부는 우선 15개 종목별로 청소년 대표팀 운영을 지원하는데 15억원을 투입한다. 지원된 자금은 합숙훈련비와 경기용품 구입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현재 15개 종목 가운데 경기단체가 자체적으로 청소년 대표팀을 운영하는 곳이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청소년 대표팀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지원으로 청소년 대표팀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대부분 종목에서 7~14세는 꿈나무, 19세 때 후보선수에 이어 국가대표 등으로 구성됐지만 14~18세는 공백 상태였다”며 “그래서 이번 청소년 대표팀 육성은 종목 특성별로 차이가 있지만 14~18세를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종목별로 경기단체에 1억원씩을 지원할 예정이지만 종목별 용품비, 인원수 차이 등을 감안해 경기단체별 사업계획을 조만간 받아 금액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는 또 비인기 종목 전반의 경기력 향상 등을 돕고자 15개 종목별로 월 200만원씩 모두 3억6천만원을 물리치료사 비용으로 지원하고 비인기 종목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에 2억원을 쓸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비인기종목의 청소년 선수 450명을 육성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비인기 종목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선전하고 있는 선수들을 볼 때 이번 지원으로 국제대회 메달 획득 기회를 늘리고 저변을 확대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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