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점프 “코치가 없어요”

스키점프 “코치가 없어요”

입력 2010-02-22 00:00
업데이트 2010-02-22 13:0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속에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 참가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둔 스키점프 대표팀은 얼굴 가득 아쉬운 표정이었다.

 대표팀 김흥수 코치는 22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하얏트 호텔 코리아하우스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최흥철,최용직,김현기(이상 하이원)와 합동 인터뷰를 열고 “이 자리에 선 게 죄송하면서 감사드린다.좋은 성적으로 섰으면 좋았을 텐데 실망시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스키점프 대표팀은 지난 해 영화 ‘국가대표’가 흥행에 성공한 뒤 모처럼 주목을 받았으나 이번 올림픽에 단체전 출전이 좌절됐고 개인전에서도 노멀힐(K-95)과 라지힐(K-125) 모두 결선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다.

 3명 모두 경기를 마친 소감으로 “높은 관심에도 기대에 못 미쳐 아쉽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자 김흥수 코치는 못내 답답한 표정이었다.

 김 코치는 “지난 해 선수들이 모두 하이원에 입단하면서 훈련 환경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고 설명한 뒤 “11월 초부터 열심히 준비했고 미국전지훈련 때도 컨디션이 좋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코치는 “올림픽에 와서 점프대 첫 훈련 때 좀 안좋았다”고 밝힌 뒤 “흐름이 안좋다 보니 점프대 적응도 잘 못했던 것 같다”며 실패 원인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한국 스키점프의 개척자라는 자부심을 안고 있는 선수들은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한 목소리를 냈다.

 대표팀 맏형 최흥철은 “영화가 성공한 뒤 스키점프를 해보겠다는 꿈나무들은 많은 데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지도자가 없다”고 밝혔다.

 실제 국가대표 지도자인 김흥수 코치도 대표선수들과 함께 운동했던 스키점프 1세대로 선수들과 1∼3살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나머지 국내에서는 스키점프를 제대로 경험해 본 선수마저 몇 명 되지 않는 형편이다.

 김현기와 최용직은 스키점프의 저변이 좀 더 확대되기 위해선 전국동계체전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체전 종목이 되야만 코치도 늘어나고 일선 학교나 실업팀에서도 지원이 뒤따른다는 것.

 이 같은 요구에 대한체육회(KOC)는 일단 현 상황에서는 여의치 않다고 난색을 표명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전국체전 종목이 되려면 아무리 동계스포츠라도 최소한 3개 시.도 이상이 참가해야 하는데 스키점프는 등록선수가 워낙 적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내 저변이 워낙 열악하다 보니 전국체전 참가조차 가로막힌 셈이다.

 하지만 김흥수 코치는 “밴쿠버 올림픽은 끝났지만 선수들은 4년 뒤인 소치동계올림픽을 위해 다시 비행을 할 것”이라고 굳은 각오를 보였다.

 스키점프 대표팀은 23일 귀국할 예정이다.

 밴쿠버=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