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황당 사건 백태

‘세상에 이런 일이’…황당 사건 백태

입력 2010-02-22 00:00
업데이트 2010-02-2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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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에 접어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짜릿한 감동 못지않게 때로는 실소를 자아내는 황당 사건도 연일 벌어져 팬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전 세계 올림픽 ‘폐인’들은 경기 외적인 요인 탓에 불운이 겹친 선수들과 함께 아쉬움을 나누고 예상치 못한 웃음을 준 선수와는 더불어 웃는다.올림픽 전반을 달군 황당한 사건을 모았다.

 ◇4년을 준비했는데…

 일본의 피겨 스타 오다 노부나리는 스케이트화 끈이 끊어져 낭패를 봤다.

 오다는 지난 19일(한국시간)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루프를 시도하다 넘어졌는데 곧바로 일어나 연기하지 않고 심판석으로 다가갔다.

 오른쪽 스케이트화의 끈이 끊어져 더는 경기를 할 수 없었기 때문.

 심판의 허락을 받고 3분간 끈을 고쳐 매고 나온 오다는 넘어진 데 따른 감점 1점과 경기 중단에 따른 감점 2점 등 총 3점이 깎였고 결국 메달권 바깥으로 밀려났다.

 노르웨이의 바이애슬론 영웅 뵈른달렌은 애꿎은 날씨 탓에 금메달을 도둑맞았다.

 이미 4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땄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4차례,월드컵에서는 91차례나 우승한 ‘전설’인 뵈른달렌은 15일 10㎞ 스프린트에서 눈보라가 몰아치는 악천후 속에 레이스를 치러 17위에 그쳤다.

 화창하던 날씨는 뵈른달렌이 출발하자 요술을 부린 듯 악천후로 변했다.

 17위에 그친 뵈른달렌은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눈이 너무 쌓여 속도를 내지 못했다.왜 내가 경기할 때는 날씨가 이렇게 나빠졌는지 모르겠다”며 한탄했다.

 홈팀 캐나다 루지 선수들은 대회 직전 그루지야 루지 선수가 사망한 탓에 루지 코스가 급격히 줄어 홈 어드밴티지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루지 강국 독일과 경쟁할 것으로 보였던 캐나다의 알렉스 고프는 생소한 코스 탓에 메달권 밖으로 처져 고개를 떨어뜨렸다.“300번 넘게 연습했던 코스가 전혀 다른 곳이 됐다”는 말과 함께.

 ◇메달 깨물다 이 다치고…인도 선수 햄버거 먹다 걸려 본국 송환

 독일의 루지 선수 다비드 뮐러는 지난 15일 은메달을 딴 뒤 사진 기자들의 요청으로 메달을 깨물다 앞니가 떨어져 나가 응급실로 실려갔다.

 밴쿠버 대회 메달은 역대 올림픽 메달 중 가장 무거운 500~576g에 달해 무턱대고 깨물었다간 이가 깨지기 십상이다.

 ‘야생 동물의 천국’ 케냐 선수들이 이번 올림픽에 불참한 이유는 해괴할 정도다.

 케냐올림픽대표팀의 관계자인 모이 쿠시카타는 지난 16일 ‘몸바사 데일리 바인’과 인터뷰에서 케냐 선수단이 올림픽에 불참한 진짜 이유는 정치적인 이유 탓이 아니라 선수단의 절반인 8명이 사자에 물렸기 때문이라고 말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아이스하키 선수 3명은 주차장에서 차를 타던 중 갑자기 덤벼든 사자에 물려 하키 스틱으로 겨우 물리쳤고 자동차로 햄버거를 사려고 기다리던 스키 선수 타타푸치 붐바가사는 창문 틈 사이로 이빨을 내밀고 달려든 사자에게 왼쪽 팔을 물어뜯겼다.

 인도 선수 둘은 햄버거를 먹은 탓에 본국으로 강제 송환됐다.소를 숭상하는 힌두교를 믿는 인도에서는 쇠고기 섭취는 금기다.

 빙속 선수 라힘 카말과 스노보드 선수 아만딥 거프릿은 화장실에서 햄버거를 먹다 코치에게 현장에서 적발됐다.

 코치 다샨 말릭살릭은 방문을 두드려도 선수들이 답을 하지 않자 프런트에 문의해 마스터 키로 몰래 방문을 열었고 화장실 앞에서 둘의 대화를 엿듣다가 현장을 덮쳤다.

 깜짝 놀란 둘은 먹고 있던 햄버거를 급히 변기 안으로 넣고 황급히 물을 내렸지만 말릭살릭은 하수구로 내려가지 않았던 잔여물 중 ‘맥도널드’가 박힌 물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말릭살릭 코치는 곧바로 만모한 싱 인도 총리에게 둘의 징계를 요구하는 메일을 사진과 함께 보냈다.

 밴쿠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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