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앨범] 방희(方姬) “언제보나 무던한 마음씨”

[톱스타 앨범] 방희(方姬) “언제보나 무던한 마음씨”

입력 2013-07-12 00:00
업데이트 2013-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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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진(趙汶眞) 감독이 연출한 방희의 매력

결혼 적령기의 아가씨로 방희에게서 취할 점은 무던한 마음씨가 아닌가싶다.잘난 체하지 않고,까불지 않고,스캔들이 없다.연예계에서 그렇게 행동한다는 건 결코 쉽지가 않은 것이다.방희는 사오년전 호기심이란 내 영화에 처음 데뷔하여 얼떨떨한 속에 작업을 끝냈는데 그 얼떨떨해 하는 신인 냄새가 아직도 그녀에게는 있는데 연예계에 몸담고 있는 방희에게선 그런 티가 도무지 없다.그런 면에서 방희는 덜 깬 아이?인지도 모르겠다. 몸도 예쁘다.카메라맨도 방희의 몸매에서 별로 트집을 잡지 못한다.

삼선교에서 조그마한 아파트에 살던 방희가 사진에서 보는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갔다.또순이처럼 알뜰살뜰 돈을 모아서 지금의 집을 마련한 걸 보면 암팡진 여자다.그 흔한 스캔들 한번 뿌리지 않고.

“방희도 시집갈때 되지 않았니?” 하고 물었더니 “나이는 꽉 찼는데 글쎄요” 하고 말끝을 흐린다.더 말을 시켜 봤더니만 정작 애인은 없는 눈치이다.“애인없는 것두 병신인 걸 모르남?” 나의 말에 “잘 안되네요” 하고 수줍게 웃는다.“여자란 프로포즈 하는 남자한테 시집가는게 행복할 걸” 햇더니 그녀도 수긍하며 “돈은 없어도 좋음” 하고 단서를 붙인다.

여배우로,모델로 바쁘게 뛰는 그녀는 서울이 객지인지라 모든걸 혼자 결정하고 처리한다.일테면 방희주식회사 사장님이다.상담역도 매니저도 없다.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뛰어들어와서 용케 파도를 헤치고 지금의 위치에 까지 와 있는 그녀를 보면 앞서 말한 얼떨떨한 아이는 결코 아닌 모양이다.

옷을 몇벌씩이나 벗었다 입었다 하며 작업을 끝내고 나오면서 나는 일하는 처녀에게 슬쩍 “남자 친구들 자주 오니?” 하고 물었더니 “너무 안와요. 감독님이 처음인 걸요” 하고 울상을 짓는다.

[선데이서울조문진(趙汶眞) 80년 5월4일 제13권 18호 통권 제 5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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