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LTE로 나온다면…이통사 이해득실은

아이폰5, LTE로 나온다면…이통사 이해득실은

입력 2012-09-06 00:00
수정 2012-09-0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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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지원 확률상 KT가 가장 유리

오는 12일 애플이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새 아이폰(아이폰5)이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 상황에서 경우의 수를 따지면 아이폰을 도입한 SK텔레콤과 KT 중 LTE를 지원하는 새 아이폰을 판매할 가능성이 큰 이통사는 KT다. KT는 새 아이폰을 단독으로 출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6일 이동통신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새 아이폰이 LTE를 지원할 경우 SK텔레콤과 KT의 희비가 엇갈리게 되는 것은 주파수 문제 때문이다.

각기 다른 주파수를 LTE 망으로 사용하는 두 이통사는 새 아이폰이 어느 주파수 대역의 LTE 망을 지원하느냐에 따라 LTE 아이폰 출시를 확정할 수 있다.

실제로 앞서 출시된 태블릿PC ‘뉴 아이패드’는 애플 제품 중 처음으로 LTE를 지원했지만 국내 이통사의 LTE 망과 주파수가 맞지 않아 국내에서는 3세대(3G) 및 와이파이용으로만 판매됐다.

뉴 아이패드가 지원하는 LTE 주파수는 북미지역의 LTE 주파수인 700㎒와 2.1㎓ 대역이었는데, 이는 국내 LTE 주파수인 800㎒(SK텔레콤·LG유플러스) 및 1.8㎓(KT) 대역과 모두 달랐던 것이다.

이통사들은 뉴 아이패드를 LTE 용으로 판매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지만, 아이폰 신제품을 LTE 용으로 출시하지 못한다면 아쉬운 차원을 넘어 타격으로 느낄 것으로 전망된다.

태블릿PC는 이통망 지원 모델보다 와이파이 모델이 더 많이 팔리는 제품인 반면, 음성통화 기능이 기본인 이동전화기인 아이폰은 이통망 지원이 필수적이다.

최근 이동통신 시장 경쟁이 LTE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올 하반기 약정기간이 끝나는 갤럭시S와 아이폰4의 이용자들이 새 단말기를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이통사들이 LTE 지원 새 아이폰을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애플이 한국 LTE 시장에 맞춰 아이폰을 내놓는다면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지만, 지금까지 애플은 한국을 1차 출시 국가에도 포함한 적이 없어서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분위기다.

만약 애플이 미국시장에 맞춰 LTE 아이폰을 내놓는다면, 뉴 아이패드와 마찬가지로 국내 이통사는 모두 LTE가 가능한 아이폰을 출시할 수 없다.

LG유플러스가 2.1㎓ 대역 주파수를 LTE 용으로 보유하고 있지만 애플과 아이폰 출시 협의를 마쳤는지가 불명확한 데다가 미국 사업자의 LTE 망과 세부 주파수 대역이 달라 실제로 아이폰을 판매할 가능성은 적다.

또 LG유플러스가 세계적으로 드물게 1.8㎓ 대역에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으로 음성통화를 지원한다는 것도 새 아이폰 출시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업계는 애플이 유럽 시장에 맞춘 아이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과거에도 애플은 유럽이동통신(GSM) 방식 아이폰을 별도로 내놓은 바 있다.

이 경우 KT가 LTE 아이폰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주요 LTE 주파수인 1.8㎓, 2.6㎓ 대역 중 KT는 1.8㎓ 대역을 LTE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도 1.8㎓ 대역을 LTE 용으로 보유하고 있지만, 지금은 데이터 트래픽이 몰리는 지역의 LTE 품질을 높이는 멀티캐리어(MC) 구축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어서 전국망을 완성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다수의 유럽 국가가 800㎒ 대역을 LTE 용으로 확보한 상태라는 점을 애플이 고려해 아이폰의 LTE 대역에 800㎒ 대역을 추가한다면 SK텔레콤도 희망이 있다.

KT가 LTE를 지원하는 새 아이폰을 단독으로 출시하면 고전을 면치 못하는 LTE 시장에서 크게 도약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KT는 1.8㎓ 대역 때문에 울다가 웃는 꼴이 된다. KT가 LTE 시장에서 밀리는 것은 1.8㎓ 대역에서 LTE를 제공하려고 2세대(2G) 서비스를 강제 종료하다가 소비자와 마찰이 생겨 LTE 상용화 시기가 늦어진 탓이 크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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