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닷컴 “시기적으로도 너무 늦어”
핀란드의 휴대전화 제조업체 노키아가 생사를 걸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으로 윈도8을 운영체계(OS)로 한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시장의 전세를 역전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는데다 시기적으로도 너무 늦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실리콘밸리닷컴이 6일 보도했다.애플이 지난 2007년 아이폰을 발표하기 전 세계 휴대전화시장을 석권했던 노키아는 이번에 발표한 루미아(Lumia)폰의 성공에 회사의 운명을 걸고 있고, MS 역시 루미아폰을 통해 애플과 구글 안드로이드에 넘어간 스마트폰 운영체계 시장점유율을 되찾아 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노키아는 이를 위해 5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에서 무선충전이 가능한 루미아 920과 루미아 820을 발표했다.
MS의 윈도8을 기반으로 한 루미아 920은 고화질(1280x768)의 4.5인치 화면에 노키아의 ‘퓨어뷰(PureView)’ 기술을 채용해 카메라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또한 삼성 갤럭시S3와 같은 퀄컴의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으며 외장 컬러도 노란색과 빨간색, 청회색 등으로 다양해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이런 관심도 노키아가 일부 특정지역에서만 루미아폰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구체적 출시 일정과 가격 등도 공개하지 않자 곧 사라졌다. 이러한 정보공개 미비는 곧바로 시장에 불리하게 반영됐고 투자자들은 노키아 주식을 매각하기 시작해 이날 16%가량 떨어진 주당 2달러 38센트에 마감됐다.
하지만 노키아가 구체적 정보를 밝히지 않은 것도 애플이 조만간 아이폰5를 발표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애플은 다음 주에 아이폰5를 발표할 예정이고 당장 이달 21일부터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따라서 노키아의 루미아가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에 늦지 않게 출시되겠지만 아이폰이 시장의 대세를 차지하게 될 상황에서 시장여건이 상당히 불리할 전망이다.
애플의 아이폰5는 판매 첫주에만 1천만대 가량이 팔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반면 노키아는 지난 2012년 2분기에 루미아의 전신 모델로 400만대를 판매한 것이 최고기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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