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불황타개 설문] 30대 기업 75% “인력 감축·자산 매각·조직 개편 필요”

[대기업 불황타개 설문] 30대 기업 75% “인력 감축·자산 매각·조직 개편 필요”

입력 2012-11-12 00:00
업데이트 2012-11-1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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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내년 경기 전망’ 긴급 설문조사

우리나라 30대 그룹(공기업 제외) 가운데 삼성과 LG,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20곳은 새해 경영 환경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반영하듯 23개 기업은 앞으로 다가올 경영상 불확실성을 우려해 ▲계열사 합병 및 분리 ▲인력 감축 ▲부동산 등 자산 매각 ▲조직 개편 등 본격적인 체질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개선 작업이 하나도 필요하지 않다고 밝힌 곳은 한진과 현대, KCC 등 7곳에 불과했다. 실제로 삼성은 애플의 부품 공급선 다변화 전략으로 시스템 반도체 라인 투자 축소를 검토하고 있고, 현대기아차도 실적 악화 우려로 올 연말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 태풍’을 예고했다.



우리나라 30대 대기업집단(그룹) 10곳 가운데 7곳은 새해 경기가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고 다양한 대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75%가 넘는 기업들이 앞으로 다가올 경영상 불확실성을 우려해 계열사 조정과 인력 감축, 자산 매각, 조직 개편 등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11일 30대 그룹(공기업 제외)을 대상으로 현 경영 환경 및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새해 경영 환경에 대한 질문에는 대다수인 67.0%(20곳)가 올해보다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했다.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곳은 단 10.0%(3곳)에 불과했다. 유럽 재정 위기로 시작된 글로벌 경기 불안이 미국과 중국 등으로 번지면서 기업들이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6개월 이내 계열사를 합병하거나 분리하는 등의 기업 구조조정 필요성에 대해서는 46.7%(14곳)가 필요성을 느낀다고 답했다.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곳은 36.7%(11곳)에 그쳤다. 특히 20.0%(6곳)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혀 향후 대대적인 기업 계열사 재편이 예고된다.

특히 6개월 이내 인력 감축 등 인적 조정 필요성에 대해서는 43.3%(13곳)가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다만 실제 시행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곳은 6.7%(2곳)에 그쳤다.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아직까진 계획 없다’(8곳), ‘필요해도 시행하지는 않을 것’(3곳) 등이 대다수였다. 대선을 전후한 경제민주화 이슈 등으로 실제 인력 감축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6개월 이내 부동산 등 자산 매각 의사에 대해서는 50.0%(15곳)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23.3%(7곳)는 자산 매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정기 인사 이외의 조직 개편 필요성에 대해서는 66.7%(20곳)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33.3%(10곳)가 기업의 전반적인 체질을 개선해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16.7%(5곳)는 현금을 최대한 확보해 두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외부적 요인이 아닌 회사 자체의 중장기 경영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답한 곳은 16.7%(5곳)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2-11-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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